[알려株] 이노션, 국내 2위 광고회사

이노션은 국내 2위의 광고회사다. 현대차그룹에 포함된 계열회사로 정몽구 회장의 딸이자 이노션 고문인 정성이 씨가 40%,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씨가 10%, 현대차정몽구재단이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상장 전 기준). 2005년 설립돼 오늘(17일) 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다.

▷ 국내 광고시장 점유율 2위

이노션은 광고대행 및 광고물 제작 기업으로 국내 광고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광고산업은 광고를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려는 광고주와 광고활동을 대행해주는 광고회사, 광고물을 잠재고객에게 전달하는 매체사가 주체다.

광고회사인 이노션은 광고주의 의뢰를 받아 광고를 기획하고 제작한 뒤 유통한다. 광고주와 매체 사이에서 모든 거래를 대신 수행한다. 예를 들어 현대차가 광고를 이노션에 의뢰하고, 이노션이 만든 광고가 네이버를 통해 온라인에 노출되는 경우, 현대차는 광고주, 이노션은 광고회사, 네이버는 매체사다.



광고 산업은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경기가 호황일 때는 대기업 등 광고주들이 광고비를 늘려 광고 산업이 성장한다. 반면 경기가 불황일 때는 광고비를 상대적으로 줄이기 쉬운 비용으로 보는 영향으로 광고 산업이 위축된다.

이노션은 국내 시장점유율 2위 기업인만큼 현대차 그룹 광고 외에도 여러 제품의 광고를 제작했다. 2014년 제작된 코웨이의 물쉼표 프로젝트 광고는 아이들에게 물을 마시는 습관을 만들어주자는 캠페인과 같은 광고로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베가아이언 광고의 '단언컨대 메탈은 가장 완벽한 물질입니다'라는 카피는 그 해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이 외에 '잘생겼다. SK텔레콤.'이라는 단순한 가사에 멜로디를 붙여 만든 SK텔레콤의 광고도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됐다.



지난 5월과 6월에는 이노션에서 제작한 현대차의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인 '메시지 투 스페이스'(A Message to Space: 우주로 보내는 메시지)가 칸 국제광고제와 뉴욕페스티벌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우주비행사의 딸이 아빠에게 마음을 전달할 수 있도록 제네시스를 활용해 우주에서도 볼 수 있는 초대형 메시지를 만든다는 내용이다. 이 광고를 위해 제네시스 11대가 미국 네바다주 사막 위를 주행하며 모래에 메시지를 구현했다.



▷ 매출의 70%는 현대차 그룹 계열사에 집중

2014년 기준 광고취급액*에 따른 국내 광고 시장 점유율 1위는 제일기획으로 36%다. 이노션은 26%로 두 기업의 점유율이 60%에 달한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전체 광고취급액이 소폭 감소하고 있는데, 제일기획과 이노션의 점유율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광고취급액: 광고회사가 광고를 위해 매체사에 지불한 요금, 제작비, 서비스 요금 등의 합계액



매출 유형을 살펴보면 지상파TV/라디오, 신문, 인터넷 등 매체를 통해 광고를 내보내는 매체 대행, 광고물을 기획, 제작하는 광고제작, 이벤트, 전시, 홍보활동 등을 기획해 수행하는 프로모션 활동 등이 있다. 2013년 18%였던 프로모션이 지난 1분기에는 24%까지 올라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광고제작(20%), 매체대행(19%), 옥외광고(16%), 기타(21%) 등의 순서로 매출을 내고 있다.



이노션의 총 매출에서 현대차그룹의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분기 기준 74%다. 그 중 현대차와 기아차의 비중이 특히 높다. 따라서 이노션의 매출은 현대차그룹의 광고비 집행 실적에 영향을 받는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광고 관련 비용을 살펴보면 2015년 1분기 기준 현대차는 4670억원(전체 매출액의 2.2%), 기아차는 4202억원(3.7%)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소폭이지만 관련 비용 지출이 감소하고 전체 매출액 대비 비중도 줄고 있는 추세다.



2015년 1분기 기준 이노션의 매출은 227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79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137억원이다. 영억이익률은 2014년과 지난 1분기 계속 감소해 2013년 13%였던 영업이익률이 지난 1분기에는 7.9%까지 떨어졌다. 2014년에도 매출액은 1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거의 비슷했다.



▷ 2014년 실적 및 확정공모가액 6만8000원 기준 PER 16.6배

지난 6일 이노션의 공모가액이 6만8000원으로 결정됐다. 2014년 실적과 확정공모가액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6.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1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