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오테크닉스, 쿼드자산 지분 확대...배경은?

쿼드자산운용이 이오테크닉스 지분을 늘려 관심을 끈다. 13일 오전 10시 32분 현재 이오테크닉스는 전일(10일, 거래일 기준) 대비 3.8%(4300원) 오른 11만5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쿼드자산운용은 지난 9일 기준 이오테크닉스 지분 6.37%(78만206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일 공시했다. 이는 직전보고서 (2015년 2월 11일) 대비 1.30%p(16만529주) 증가한 수치다. 쿼드자산운용은 지난 2월 처음으로 이오테크닉스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쿼드자산운용은 이오테크닉스의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올해 이오테크닉스의 예상 매출액(연결기준)은 전년 대비 17.4% 증가한 354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6.1% 늘어난 715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33.7% 증가한 560억원이다. 증권사 실적 예상치는 최근 3개월간 IBK투자증권을 포함한 4개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이다.



이오테크닉스는 반도체 패키지에 상표나 품명을 새기는 레이저 마커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 업체다. 또한 인쇄회로기판(PCB)에 미세한 구멍을 내거나(레이저 드릴링),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불순물을 제거(레이저 트리밍 클리닝), 웨이퍼를 절단(그루빙)하는 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레이저 마커 시장점유율은 국내 95%, 해외 50%다.

IBK투자증권 이양중 연구원에 따르면 기존 주력제품인 레이저 마커의 매출이 꾸준한 가운데 신규장비(반도체 레이저어닐링 장비, PI커터)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TSMC 등 대만 반도체업체들의 설비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변화된 매출처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오테크닉스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100개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 연구원은 이오테크닉스가 공급하는 레이저 가스 가격 상승에도 주목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레이저 가스에 사용되는 네온가스 가격이 최근 우크라이나 내전으로 인해 올랐고,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실적 개선과 함께 안전한 재무상태도 돋보인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이오테크닉스의 개별기준 부채비율은 28%, 유동비율은 306%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 유동비율은 100% 이상이면 재무상태가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또한 차입금 비중은 11.1%(402억원)이고, 이자보상배율은 43.4배에 달한다.



지난 1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이오테크닉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37.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4.8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8%다. 높은 밸류에이션은 향후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실적 예상치를 반영하면 PER은 24.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4.19배가 된다.

▷ 주식MRI 17점, 전체 상장기업 중 90위(상위 5%)

아이투자 주식MRI 솔루션으로 이오테크닉스를 분석해보면, 강점과 약점이 잘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밸류에이션을 제외한 항목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수익 성장성과 재무 안전성은 5점 만점, 사업 독점력은 4점을 받았다. 밸류에이션을 뺀 4개 항목, 20점 만점 중 17점을 획득했다.

다만 현재 ROE가 중장기 평균 ROE 보다 하락한 반면 PBR은 상승해 밸류에이션 부문에서 0점을 받는데 그쳤다.

주식MRI 분석을 토대로 볼 때, 이오테크닉스는 주가가 하락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면 관심 가지기 좋은 기업 중 하나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