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서한, 역대 최고 PBR에도 외인'Buy'...배경은?

외국인투자자가 서한의 지분을 늘려 눈길을 끈다. 26일 오후 1시 36분 현재 서한은 전일 대비 5% 오른 29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자는 서한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투자자는 서한의 주식 252만7387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2.5%에 해당하는 수치다.

서한의 주가는 지난 2013년 9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 2013년 8월 30일 종가기준 1090원에서 전일 2800원에 거래를 마쳐 이 기간 주가상승률은 157%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서한의 주가순자산배수(PBR)도 상승했다. 전일 종가기준 PBR은 2.31배로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서한의 PBR은 지난 5월부터 꾸준히 2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서한의 PBR이 2배 이상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당시 대선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급등한 이후 처음이다.



최근 주가 상승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한은 주로 대구지역에서 건설사업을 진행하는 지역 건설업체다. 주로 정부가 발주하는 사회간접자본 시설(SOC)공사를 주력으로 수행했으나 최근 '이다음'이라는 자체 아파트 브랜드로 혁신도시의 신규 아파트 건설 및 재건축 사업으로 발을 넓혔다. 지난해 기준 도급순위 74위로 중견 건설업체에 해당한다.

서한의 매출액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평균 12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2012년 1481억원, 2013년 2959억원, 지난해 4735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대구혁신도시 건설에 따라 아파트분양경기가 개선되면서 아파트분양(자체공사) 매출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자체공사 매출액은 지난 2012년 82억원에서 지난 2013년 847억원, 지난해 2479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 비중도 6%, 29%, 52%로 확대됐다.



자체공사 비중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2년 기준 3.8%에서 지난해기준 7.4%로 높아졌다. 자체공사는 토지주, 사업주 등이 시행사로서 종합건설사에 공사를 맡기는 도급공사와는 달리 종합건설사가 시행사의 자격을 갖춰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공사다.

자체공사는 수주공사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서한의 자체공사 사업부문인 분양공사의 매출총이익률은 지난 1분기 기준 20%로 건축의 3.2%, 토목의 9.4%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자체공사 비중이 높아지면 수익성이 상승하지만 미분양 위험도 커진다. 이 때문에 자체공사 비중이 높은 건설사는 분양 실적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서한의 재고자산 중 완성건물은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800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실제,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한 서한의 자체공사아파트의 경우 분양률 100%를 나타냈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반영한 현재 주가 기준 서한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 9.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62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9%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