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외인·투신, 엇갈림 속에 함께 사들인 종목은?

외국인 투자자와 투신권이 엇갈린 행보를 지속하는 가운데 두 매수 주체가 함께 사들인 종목이 있어 눈길을 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사자'를 지속했던 외국인은 이달 8일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를 기록하며 '팔자'로 돌아섰다. 반면, 펀드 환매 압박으로 줄곧 '팔자'를 지속했던 투신은 지난 16일부터 전일(22일)까지 5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기록하며 '사자'로 돌아섰다. 지난 16일부터 전일까지 5 거래일간 순매수 금액 합계는 외국인이 -1조1409억원을, 투신이 318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외국인과 투신의 엇갈림이 지속되는 가운데 두 매수 주체가 함께 순매수한 종목을 찾아봤다.

외국인과 투신이 최근 1주(6.15~6.22)와 보름(6.7~6.22) 기준으로 순매수를 기록한 데다, 올해 1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종목을 찾았다. 선별된 종목을 주가수익배수(PER)가 낮은 순으로 추린 결과 한국전자금융과 S&TC, 현대엘리베이터 등이 조건을 만족했다.


* 종속회사가 있는 상장사의 투자지표는 연결 지배지분 기준 순이익과 자본총계로 계산했다.

이 가운데 마이크로컨텍솔은 지난 보름간 외국인과 투신이 순매수한 지분량 합계가 2.5%로 가장 많다. 이 기간 외국인은 지분 0.7%를, 투신은 1.7%를 각각 순매수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1.4%)와 KG모빌리언스(+1.3%), 현대엘리베이터(+1.2%)도 순매수량 합계가 많은 편이다.

KG모빌리언스는 외국인이 보름간 지분 1%를 사들여 외국인의 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같은 기간 투신의 매수 규모 1위는 마이크로컨텍솔(+1.7%)이다.

와이지-원은 올 1분기 연환산 영업이익이 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KMH(+65%)와 마이크로컨텍솔(+56%)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많이 늘어난 편에 속한다.

올해 1분기 연환산 실적(최근 4분기 실적 합산)과 전일 시가총액으로 계산한 PER은 한국전자금융이 5.1배로 가장 낮다. 세아제강(7.0배)과 S&TC(10.9배)도 PER이 낮은 편이다.

1분기 연환산 순이익을 1분기 말 자본총계로 나눠 계산한 최근 ROE(자기자본이익률)는 현대엘리베이터가 26.8%로 가장 높다. 마이크로컨텍솔(21.4%)과 한국전자금융(17.7%), 나이스평가정보(16.9%) 등도 ROE가 두 자릿수다. 이 가운데 한국전자금융은 전일 종가 기준 PBR이 0.91배로 1배 미만이다.

큰손이 사들인 주식이 모두 적합한 투자 대상을 의미하진 않는다. 다만, 이들의 쇼핑 리스트에서 실적이 호조를 보였거나, 주가가 수익가치 혹은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추려보는 것도 유용한 종목 발굴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