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데이비드 드레먼의 '서원인텍'

드레먼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라"

데이비드 드레먼은 드레먼 밸류 매니지먼트의 대표로, 역발상 투자의 대가로 불린다. 그는 역발상 투자와 관련된 많은 저서를 출간했는데 국내에도 '역발상 투자의 원칙'이란 저서가 출간돼 있다.

그는 자신의 요트에 '역발상'이라고 이름을 붙일 정도로 역발상 투자를 중시한다. 그는 사람들이 완전하지 않으며 실수를 자주 저지른다고 생각해 역발상 투자의 기회가 많다고 판단했다. 드레먼은 애널리스트가 20분기(5년) 연속으로 기업 수익을 5% 이내로 예측할 확률은 140억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드레먼은 가치 대비 저평가된 기업들은 실적 예측이 어긋나도 약간의 손해를 입지만 고평가된 성장주를 소유하면 실적 예측이 어긋날 때 훨씬 큰 손해를 입는다고 강조했다.

드레먼은 주가수익배수(PER) 혹은 주가순자산배수(PBR)가 시장평균보다 낮은 기업을 선호했다.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5%를 넘는 기업을 제외했다. 지나치게 높은 ROE가 장기간 유지되는 게 불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드레먼의 선택 '서원인텍'

서원인텍은 드레먼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올해 1분기 연환산 실적(최근 4분기 실적 합산)과 전일 시가총액으로 계산한 주가수익배수(PER)는 8.1배로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산정한 코스피 평균 15.7배보다 낮다. 아이투자는 상장사의 시가총액과 순이익 합계(적자기업 포함)로 투자지표를 산정한다.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3%로 25% 미만이다. 최근 ROE는 1분기 연환산 순이익을 1분기 말 자본총계로 나눠 계산했다. 순이익과 자본총계는 연결 지배지분 기준이다.

서원인텍은 지난 1983년 설립된 휴대폰 부품업체다. 휴대폰용 키패드를 주로 생산하다 스마트폰 보급에 대응해 측면 키부품과 고무, 스폰지 소재 등 부자재의 생산 비중을 늘렸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휴대폰 부자재 53%, 키패드 21%, 액세서리 11%이다.

이 회사 실적은 지난 2013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이후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이 10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줄고, 영업이익이 19% 감소해 65억원을 기록했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11% 줄어든 75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내리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실적 성장에 힘이 됐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하자, 오히려 역풍을 맞은 결과로 풀이된다.



당초 갤럭시S6는 글로벌 IT 전문가와 언론사로부터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4월 10일 출시 이후 국내 언론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추정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단통법 실행으로 국내에서 신형 스마트폰의 구매가 감소한 점은 이 같은 여론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증권가도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며 갤럭시S6 판매 부진에 힘을 싣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증권사가 추정한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 실적 평균은 영업이익이 7조3007억원이다. 이는 1개월 전과 비교해 2% 감소한 것이다.

갤럭시S6의 판매량은 2분기가 지나야 정확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판매량 부진'에 무게 중심이 실린 가운데 실제 판매량 동향이 어떻게 전개되는 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 지난해 환율 상승 덕에 순이익 증가

서원인텍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한 반면, 순이익(연결 지배)은 3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환율 상승으로 외환관련이익이 발생한 기저효과다. 지난 2013년엔 연간 외환관련이익(외환거래이익 + 파생상품이익 - 외환거래손실 - 파생상품손실)이 -15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서원인텍은 지난 2013년 1분기 이후 분기 말 환율이 전분기 대비 오르면 외환관련이익이 흑자를, 내리면 적자를 각각 손익계산서의 영업외이익에 반영했다.

외환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6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05.2원으로 1분기 말(1110원) 대비 0.4% 내린 상태다. 하락 폭이 미미해 환율 변동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2분기 말 원/달러 환율이 현재 수준에서 마감한다면, 2분기 외환관련손익이 서원인텍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원인텍은 지난 2011년부터 배당금을 매년 인상했다. 주당 배당금은 2010년 50원에서 지난해 500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과 전일 종가로 계산한 시가배당률은 3.8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