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원익머트, 최근 급등...배경은?

원익머트리얼즈 주가가 최근 급등해 관심을 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5만원을 밑돌던 주가는 최근 급등, 지난 18일 장중 한때 52주 최고가인 8만1200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오전 10시 1분 현재 원익머트리얼즈는 전일 대비 2.7% 내린 7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익머트리얼즈는 특수가스 제조회사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공정에 들어가는 특수가스가 주요 제품이다. 원익머트리얼즈 외 상장된 특수가스업체는 OCI머티리얼즈가 있다. OCI머티리얼즈 역시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용 특수가스를 만든다.

올해부터 OCI머티리얼즈의 주가는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30일 5만1200원으로 마감한 주가는 전일, 13만원을 기록해 이 기간 154% 올랐다. 실적이 개선된 덕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하 연결기준)은 6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1분기 매출액 역시 752억원으로 7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원익머트리얼즈의 매출액도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으며, 1분기는 386억원으로 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분기 65억원으로 14% 줄었지만, 1분기에는 59억원으로 9% 증가했다. OCI머트리얼즈에 비해 부진했던 원익머트리얼즈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원익머트리얼즈와 OCI머티리얼즈는 특수가스를 생산하지만, 제품에 다소 차이가 있다. OCI머티리얼즈는 삼불화질소(NF3), 모노실란(SiH4) 매출 비중이 크다. 따라서 해당 제품의 판매량과 단가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된다. 반면 원익머트리얼즈는 암모니아, 산화질소, 디실란 등 증착, 식각공정에 들어가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제품군이 다변화 돼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적이 안정적인 편이다.

실제 원익머트리얼즈와 OCI머티리얼즈의 영업이익률을 비교해보면, OCI머티리얼즈의 영업이익률 등락이 큰 반면, 원익머트리얼즈는 꾸준한 편이다.



올해 특수가스 제조사의 영업환경은 긍정적이다. 삼성전자 DRAM 17라인 가동, 중국 시안 공장 3D NAND 라인 양산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미세화 공정 진화로 증착, 식각 공정 수가 많아짐에 따라 해당 소재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까지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지배지분 순이익을 반영한 원익머트리얼즈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2.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6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7%다. 최근 주가가 올라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아졌다.

다만 상장된 반도체 소재 업체들과 비교하면 중간 정도에 위치한다. 디엔에프의 PBR은 6.36배, ROE는 25.2%다. 한솔케미칼의 PBR은 5.21배, ROE는 12.5%이며, OCI머티리얼즈 PBR은 5.21배, ROE는 9.4%다. 원익머트리얼즈보다 PBR이 낮은 기업은 동진쎄미켐(PBR 2.58배, ROE 10.4%), 이엔에프테크놀로지(PBR 2.35배, ROE 12.8%), 솔브레인(PBR 1.90배, ROE 10.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