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원익IPS, 공급계약 체결...전망은?

원익IPS가 대규모 장비 공급계약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19일 오전 9시 51분 현재 원익IPS는 전일 대비 1.6%(250원) 오른 1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원익IPS는 삼성전자 중국 법인에 반도체 제조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692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의 12.4% 규모며, 계약기간은 지난 17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다. 이로써 원익IPS는 공시 기준으로 총 2건의 계약을 통해 1038억원(2014년 매출액의 18.6%)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원익IPS가 이번에 공급하는 장비는 3D(3차원, 입체) NAND용 장비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말 중국 시안에 3D NAND 메모리용 공장을 완공했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돌입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3D NAND는 32단에서 48단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내년에는 64단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3D NAND는 단수가 늘어나면서 용량이 증가하는 구조다.

NAND는 미세화 공정의 어려움(노광장비 개발 지연) 때문에 2D(2차원, 평면)에서 3D로 진화했다. 이 과정에서 절연막 형성을 위해 증착공정 횟수가 증가했다. 원익IPS는 증착공정에 사용되는 PECVD((Plasma Enhanced Chemical Vapor Deposition, 플라즈마 강화 화학기상증착)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것도 원익IPS에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평택공장 건설을 위해 총 2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원익IPS의 삼성전자 향 매출액은 928억원(매출비중 66.2%)로 삼성전자의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요 종속회사인 원익머트리얼즈(지분율 46.75%)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원익머트리얼즈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 사용하는 특수가스를 만든다. NH투자증권 이세철 연구원은 원익머트리얼즈는 PE CVD 특수가스 업체로 원익IPS 장비 수주 본격화 시 소재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원익IPS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올해 연결 기준 원익IPS의 매출액은 66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8%, 영업이익은 1213억원으로 3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실적 예상치는 최근 3개월간 유진투자증권을 포함한 15개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이다.

1분기까지 연환산 실적을 반영한 원익IPS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5.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1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3%다. 현재 시가총액 1조2035억원은 위 증권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 1213억원의 9.9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