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저금리에 시장 약세..관심 둘 만한 배당주 15선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그리스 채무불이행, 메르스 확산 등으로 코스피 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저금리 시대 대안으로 주식을 택한 투자자의 종목 선정에 대한 고민도 덩달아 커질 듯하다.   

16일 아이투자(www.itooza.com)는 투자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배당주를 찾아봤다. 지난해 배당금과 전일 시가총액으로 계산한 시가배당률이 1년 정기예금금리의 두 배 수준인 3% 이상이고, 지난 3년간 매년 배당을 지급한 종목을 찾았다.

배당의 유지 가능성을 고려하기 위해 최근 3년간 배당금을 줄이지 않았고, 올 1분기(15년 1월 ~3월) 순이익이 증가한 종목으로 대상을 좁혔다. 선별된 종목을 시가배당률이 높은 순으로 추린 결과 정상제이엘에스와 유아이엘, 이씨에스가 상위 15선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정상제이엘에스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과 전일 종가로 계산한 시가배당률이 6.2%로 가장 높다. 이 회사는 지난 3년간 매년 주당 420원을 배당했다. 유아이엘(+5.2%)과 이씨에스(+4.3%), KB오토시스(+4.0%)도 예상 시가배당률이 4% 이상이다. 

유아이엘과 이씨에스, KB오토시스, 진양홀딩스 4종목은 지난 3년간 매년 주당 배당금을 증액했다. 대창단조와 KT&G, 원풍은 주당 배당금을 앞선 2년간 유지하다 지난해 전년 대비 늘렸다. 대창단조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이 2000원으로 전년 대비 100%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KB오토시스(+44%)와 진양홀딩스(+22%)도 주당 배당금 증가율이 높은 편이었다.

신영증권은 올해 1분기(15년 1월 ~ 3월) 순이익이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4%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SK텔레콤(+64%)과 KT&G(+60%), 진양홀딩스(+54%)도 순이익 증가율 상위권에 속한다. 종속회사가 있는 기업은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 기준이다.

올해 1분기 연환산 실적(최근 4분기 실적 합산)과 전일 시가총액으로 계산한 PER은 유아이엘이 5.3배로 가장 낮다. 이 회사 순이익은 성장세를 지속한 반면 주가는 올 들어 약 12% 하락했다. 이에 따라 PER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6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추정에 관련주들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아이엘과 더불어 대창단조(5.4배)와 신영증권(6.9배), 이씨에스(8.2배)도 PER이 10배 미만이다.

1분기 연환산 순이익을 1분기 말 자본총계로 나눠 계산한 최근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유아이엘이 17.8%로 가장 높다. KT&G(17.1%)와 대창단조(14.8%), SK텔레콤(13.8%), 이씨에스(12.7%), 정상제이엘에스(10.3%)도 ROE가 두 자릿수이다. 이 가운데 대창단조와 유아이엘은 전일 종가 기준 PBR이 각각 0.79배와 0.95배로 1배 미만이다. 

ROE는 기업이 '주주의 돈'인 자본총계를 불리는 속도다. 현재 시중금리가 2%가 채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ROE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기업은 은행보다 평균 5배 이상 빠른 속도로 투자자의 돈을 불려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ROE 두 자릿수를 꾸준히 유지하는 종목 가운데 오해나 왜곡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을 찾는다면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종속회사가 있는 상장사의 투자지표는 연결 지배지분 기준 순이익과 자본총계로 계산했다.



주식투자는 예금과 비교해 원금 보장이 되지 않고,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리스크가 있다. 따라서 단순히 시가배당률 만을 기준으로 내린 투자 판단이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 다만 배당 매력을 갖춘 종목 가운데 실적이 개선됐고, 주가가 수익가치 혹은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됐다면 예금 대비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 

배당금은 투자 과정에서 지루함을 덜어주는 '보너스' 역할도 한다. 또한, 시가배당률이 시중금리 대비 높은 종목은 시장 약세기에 배당이 주가 하락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 주가가 내리면 시가배당률의 상승으로 배당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