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제임스 깁슨의 '선데이토즈’

"잘 아는 기업에 집중투자 하라"

클리퍼 펀드의 매니저 제임스 깁슨은 집중투자의 대가로 불린다. 그는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치 대비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기업을 찾은 뒤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깁슨의 포트폴리오는 자산의 절반 이상이 상위 10개 종목에 집중된다.

깁슨은 기업에 대한 이해를 가장 중시한다. 그는 투자하려는 기업이 어떤 일을 하고, 전망은 어떤지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깁슨은 단순한 사업구조를 가진 회사가 이해하기 쉽다고 말한다.

깁슨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가져야 할 미덕이 인내라고 생각한다. 빨리 부유해지려는 생각이 오히려 손해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깁슨은 보유 주식의 주가가 내재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다. 그리고 매입할 만한 주식이 보이지 않으면 포트폴리오의 3분의 1을 현금으로 보유하기도 한다.

제임스 깁슨의 선택 '선데이토즈'

깁슨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5% 이상이고,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도는 기업을 선호한다. 주가수익배수(PER)가 시장 평균 이하인 경우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본다. 재무건전성 확인을 위해 부채비율이 150% 미만인 기업을 고른다.

선데이토즈는 깁슨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지난 1분기 연환산 기준 영업이익률은 41.3%로 기준인 10%를 웃돌고, ROE(자기자본이익률)는 44.7%로 15% 이상이다. 주가수익배수(PER)는 15일 종가 기준 12.5배로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산정한 시장전체 평균 PER 16.6배보다 낮다. 아이투자는 상장기업 전체 시가총액 합계에서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합계를 나누는 방식으로 PER을 산정한다. 부채비율은 19%로 150%보다 낮아 재무 건전성 기준을 통과했다.

▷ '애니팡'으로 화제 모은 모바일게임 회사

선데이토즈는 2009년에 설립된 모바일게임 제작업체다. 같은 해 싸이월드 앱스토어를 통해 ‘애니팡’을 최초로 출시했고, 이후 동일 플랫폼에서 ‘사천성’, ‘애니윷놀이’ 등의 게임을 선보였다. 2010년에는 일본 Mixi를 통해 ‘애니팡’ 및 4종게임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1년에는 페이스북 코리아(Facebook Korea)에서 ‘아쿠아스토리’, ‘애니윷놀이’를 오픈했다.

이후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모바일시장에 변화가 찾아왔고, 카카오톡 게임하기와 같은 MIM(Mobile Instant Messenger) 플랫폼이 2012년 7월 처음 등장했다. 이와 동시에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for Kakao’를 출시했다. ‘애니팡 for Kakao’는 출시된 지 두 달여 만에 설치 1500만, DAU(Daily Active Users, 하루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 800만, 동시접속자 20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고, 그해 말 대한민국 게임대상 우수상 및 인기게임상, 콘텐츠대상 차세대 콘텐츠 부문 대통령상을 받았다.

‘애니팡 for Kakao’에 이어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사천성 for Kakao’, ‘애니팡2 for Kakao’, ‘아쿠아스토리 for Kakao’를 출시했고, 지난해 11월엔 일본, 태국, 대만, 영어권 국가에서만 이용 가능한 ‘LINE TRIO’를 오픈했다.

[그림] 선데이토즈 대표게임 애니팡, 애니팡2

(자료: 아이투자, 선데이토즈)

선데이토즈의 지난 1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다.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42% 감소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45% 줄어든 8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이 발표한 실적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에 출시한 ‘애니팡2’ 매출이 줄면서 전체 매출액도 감소한 것으로 보았다.

선데이토즈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 증권업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KB투자증권을 포함해 총 4개 증권사가 하반기 출시되는 선데이토즈의 신작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선데이토즈는 하반기에 ‘상하이 애니팡(마작류)’, ‘애니팡 맞고’ 등 신작 출시를 계획 중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경쟁이 극심화 된 상황이나, 전통적 인기게임인 마작, 맞고 등이 기존 애니팡의 주요 유저층인 30~50대 중장년층 유저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선데이토즈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5.5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4.7%다. 인건비와 연구개발비 외 별다른 비용지출이 없는 게임회사의 특성상, PBR과 ROE가 둘 다 높은 수준인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