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리처드 와이스의 '동아화성'

와이스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 된 성장주를 사라"

스트롱 코먼 스탁 펀드의 매니저 리처드 와이스는 성장주를 선호한다. 그는 내재가치보다 할인된 성장주에 관심을 가진다. 와이스는 회사에 대해 '사적 가치'(private value)를 매겼는데, 이는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지불하고 싶은 금액을 의미한다. 그는 사적인 가치를 측정하기 위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래야 현금흐름 예측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와이스는 매도할 때 유연성을 발휘했다. 그는 다른 투자 대가들과 달리 보유 주식들이 예상했던 목표가보다 높아져도 계속해서 보유했다. 와이스는 보유 기업이 기대를 충족하고 있다면 예상가격보다 더 길게 보유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리처드 와이스의 선택 ' 동아화성'

와이스는 이익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종목을 선호한다. 종목 선정 기준은 ROE 10% 이상, 최근 2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이상이다. 또한 영업이익률은 업종평균보다 높은 종목을 선호한다.

동아화성은 와이스의 종목 선정 기준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올해 1분기 연환산 실적(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로 10%를 넘고, 2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16%로 기준인 10%를 웃돈다. 또한, 영업이익률은 9.8%로 자동차부품 업종 평균치인 7.0%보다 높다.

동아화성은 자동차 및 가전용 고무부품을 만든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자동차 부문 47%, 가전부문 52%이다. 자동차 고무부품 부문은 엔진오일이 새는 것을 방지하는 가스켓, 공기 및 연료공급 기능을 하는 인테이크 호스, 충격방지 부품을 만든다. 가전용 고무부품 부문은 세탁기진동을 흡수하고 누수를 막는 도어 개스킷, 파손 및 충격방지용 부품을 만든다.

자동차용 고무부품의 주요 매출처는 국내 완성차 업체다. 가전용 부품은 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납품한다. 주요 원재료인 합성고무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이에 따라 합성고무 가격이 내리면 수익성이 개선된다.

올 1분기 동아화성의 매출액은 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고,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4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은 3% 감소한 30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3년간 전년 대비 증가한 데 이어, 올 1분기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원재료 매입비용 절감에 따른 수익성 상승이 실적 성장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연환산 기준(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3년 2분기부터 9.1%~10%를 기록하며 10년래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주요 원재료인 합성고무의 가격 인하가 수익성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동아화성 영업이익률은 합성고무 가격과 높은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합성고무 가격이 가장 높았던 지난 2011년 이 회사 영업이익률은 1.1%로 가장 낮았다. 반면, 이후 합성고무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자 상승세를 지속해 올 1분기 연환산 영업이익률은 9.8%로 높아졌다. 



다만 최근 유가 반등으로 합성고무 가격도 같은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리스크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합성고무 의 원재료인 부타디엔 가격은 6월 1주 톤당 122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개월 전에 비해 47% 급등한 것이다.  



또한, 주요 매출처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이 최근 부진한 점도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5월 누적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6%와 2.8%가 줄었다. 두 완성차 업체가 판매량 개선을 이루지 못한다면 동아화성을 비롯한 협력사의 실적과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러시아 종속회사의 흑자전환 여부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부분이다. 올 1분기 동아화성의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반면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30억원으로 3% 감소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러시아 법인(D.A.RUS)의 실적이 부진했던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러시아법인 순이익은 12억85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외환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2분 현재 원/루블 환율은 1루블당 20.38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1분기 말(19.26원)에 비해 약 5.8% 오른 것이다. 최근 반등을 했지만 유가가 여전히 1년 전에 비해 40% 이상 급락해 자원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원/루블 환율 추이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