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퍼킨스의 '세코닉스'

퍼킨스 "재무적으로 건전한 소형주를 사라"

버거 스몰캡 펀드의 매니저 로버트 퍼킨스는 소형주 투자의 대가로 유명하다. 그는 친구들과 선별된 고객들을 위한 작은 포트폴리오를 3500만 달러의 뮤추얼 펀드(유가증권 투자 목적의 투자회사)로 성장시켰다.

퍼킨스는 신문에 나온 신저가 리스트에서 유망기업을 찾는다. 그는 악재로 인해 회사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재무 건전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 이들 중 장부가치보다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거나, 장부가치보다 약간 비싼 회사를 주로 매입한다.

퍼킨스는 부채가 없고 현금이 많은 소형회사를 선호한다. 모든 사람이 찾는 대형주보다는 관심에서 멀어진 소형주에 더 많은 가치가 내재돼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재무적 건전성을 갖춘 회사들은 기대만큼 빨리 회복되지 않아도 재무안전성이 주가 하락에 안전판이 된다고 생각한다.

퍼킨스의 '세코닉스'

퍼킨스는 시가총액 2000억원 미만의 소형주 중에서 주가수익배수(PER)가 시장 평균 이하이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 이상인 기업을 선호한다. 또한 재무 건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부채비율이 150%를 초과하는 기업은 제외한다.

세코닉스는 퍼킨스의 투자 요건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전일 기준 시가총액은 1426억원으로 2000억원 미만이다. 또한, 지난 1분기 순이익(연결 지배) 기준 PER은 10.0배로 시장 평균 PER 17.4배보다 낮고, ROE는 11.5%로 기준인 10% 이상이다. 부채비율은 83%로 재무 건전성 기준(150%)을 통과했다.

▷ 스마트폰용 렌즈 제조업체, 지난 1분기 실적 개선

세코닉스는 1988년에 설립된 광학렌즈 제조업체다. 주요 제품으로 모바일용, 차량용, 프로젝터용 카메라 렌즈가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비중은 모바일용 54%, 차량용 18%, 프로젝터용이 18%다.

세코닉스는 지난 1분기에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1분기 연결 매출액은 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 증가한 4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6 출시로 고화소 렌즈 공급이 개시되며 실적이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코닉스는 스마트폰용 렌즈를 삼성전자에 저화소 중심으로 공급했지만, 올 1분기부터 신규 모델에 대해 고화소 렌즈 공급을 개시했다고 전해졌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화소가 높아질수록 렌즈가 더 많이 쓰인다.

원재료 매입액 비중은 감소했지만 연구개발비 비중 증가로 수익성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사업보고서 내 비용의 성격별 분류에 따르면, 매출원가에 투입된 '원재료와 상품의 매입액 + 재고자산의 변동금액’ 비중은 ‘14년 1분기 58%에서 올 1분기 54%로 감소했다. 이 결과 매출원가율이 81.7%에서 77.8%로 낮아졌다.

반면 판매비와 관리비에 투입된 ‘경상연구개발비’ 비중은 ‘14년 1분기 5.3%에서 올 1분기 8.9%로 증가했다. 이 결과 판매비와 관리비의 매출액 대비 비중도 11.6%에서 15.3%로 높아졌다. 영업이익률은 6.7%에서 7.0%로 소폭 상승했다.

증권업계는 세코닉스의 향후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근거로 스마트폰용 고화소 렌즈 공급의 증가를 꼽았다. 고화소 렌즈의 수율이 안정화 되며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서라운드뷰 시스템 도입에 따른 차량용 렌즈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15년 들어 고객사의 일부 모델에 서라운드뷰 시스템이 도입 되며, 차량 1대당 탑재되는 카메라 수가 4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