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분석] 좋은사람들, 중국 속옷 시장 확대 기대감?

중국에서 한국 속옷이 인기란 소식에 좋은사람들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9일 오후 1시 59분 좋은사람들은 상한가인 20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언론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뿐 아니라 속옷, 기저귀, 여성용품 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중국 속옷시장은 매년 20%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는 2000억위안(약 35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좋은사람들 주가는 지난 4월 중순에도 크게 올랐다. 8년 만에 다시 중국 진출에 나선다는 소식 영향으로 풀이된다. 좋은사람들이 현지 바이어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홀세일 비즈니스(Wholesale business) 형태로 중국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4월 중순 언론 보도를 통해 나왔다.



다만 좋은사람들의 매출 대부분은 국내에서 발생한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매출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99.8%에 달한다. 또한 2007년 중화권 시장 공략을 위해 마카오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나 실적 부진으로 2013년에 청산한 바 있다. 따라서 최근 중국 진출이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오르자 좋은사람들의 3회 무기명식이권부무보증전환사채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전환사채(CB)란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높을 시 행사된다. 전환권이 행사되면 신주가 새로 발행돼 주식수가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회사의 이익을 나누어야 될 주주가 많아지면서 주당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좋은사람들은 지난 2012년 6월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전환청구로 남아있는 전환사채 잔액은 3억원 규모로 감소했다. 전환가액은 1250원이며, 전환가능 주식수는 24만3929주로, 발행주식수의 0.9% 규모다. 다만 전환가능기간은 오는 12일까지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말부터 외국인 투자자는 좋은사람들 지분을 높이고 있다. 전일 기준 좋은사람들의 외국인 지분율은 4.04%로, 4월 말 대비 약 3.5%P 높아졌다.



작년부터 좋은사람들은 수익성이 개선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좋은사람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256% 증가했다. 최근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원가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좋은사람들의 매출원가는 전년 대비 10% 줄었고,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이 결과 매출원가율은 2012년 55.3%에서 올해 1분기 연환산(최근 4개분기 합산) 기준 52.7%로 하락했다.



비용의 성격별 분류를 보면 외주가공비가 특히 줄었다. 판매비와 관리비 세부내역에 외주가공비가 잡혀있지 않으므로, 외주가공비 감소가 매출원가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유추할 수 있다.  2013년 385억원이던 외주가공비는 지난해 290억원으로 25% 줄었다. 올해 1분기에도 외주가공비는 10% 감소했다.

개성공단이 재가동된 영향으로 보인다. 좋은사람들은 개성공단과 캄보디아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북측 근로자 철수로 개성공단 가동이 멈췄다. 이후 다시 개성공단이 재가동하면서 좋은사람들의 생산 공장 또한 다시 가동을 시작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순이익을 반영한 연환산(최근 4개분기 합산) 기준 좋은사람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7.56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