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제임스 깁슨의 '코나아이'

"잘 아는 기업에 집중투자 하라"

클리퍼 펀드의 매니저 제임스 깁슨은 집중투자의 대가로 불린다. 그는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치 대비 3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기업을 찾은 뒤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깁슨의 포트폴리오는 자산의 절반 이상이 상위 10개 종목에 집중된다.

깁슨은 기업에 대한 이해를 가장 중시한다. 그는 투자하려는 기업이 어떤 일을 하고, 전망은 어떤지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깁슨은 단순한 사업구조를 가진 회사가 이해하기 쉽다고 말한다.

깁슨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가져야 할 미덕이 인내라고 생각한다. 빨리 부유해지려는 생각이 오히려 손해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깁슨은 보유 주식의 주가가 내재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다. 그리고 매입할 만한 주식이 보이지 않으면 포트폴리오의 3분의 1을 현금으로 보유하기도 한다.

제임스 깁슨의 선택 '코나아이'

깁슨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5% 이상이고,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도는 기업을 선호한다. 주가수익배수(PER)가 시장 평균 이하인 경우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본다. 재무건전성 확인을 위해 부채비율이 150% 미만인 기업을 고른다.

코나아이는 깁슨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7.1%로 기준인 10%를 웃돌고,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7.8%로 15% 이상이다. 주가수익배수(PER)는 16.0배로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산정한 시장전체 평균 PER 17.4배보다 낮다. 아이투자는 상장기업 전체 시가총액 합계에서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합계를 나누는 방식으로 PER을 산정한다. 부채비율은 47%로 150%보다 낮아 재무 건전성 기준을 통과했다.

▷ 스마트카드 제조업체, 꾸준한 실적 성장세

코나아이는 1998년에 설립된 스마트카드 제조업체로, ‘12년 케이비티에서 코나아이로 사명을 변경했다. 스마트카드는 금색의 IC칩이 붙어있는 카드로 보안성이 우수하고 저장용량이 크다. 코나아이에서 판매하는 스마트카드 제품군은 금융 IC칩 카드, 이동통신용 USIM카드, 후불 하이패스 카드, 전자주민증, 전자여권증 등으로 다양하다.

코나아이는 지난 10년간 내수 및 해외 수출을 통해 꾸준히 성장했다. ‘07년 태국 전자주민증 1차 사업을, ‘09년 2차 사업을 차례로 수주했다. ‘11년 부터 LG유플러스에 LTE USIM을 공급 중이며, ‘12년부터 KT에도 공급 중이다. 또한 ‘12년엔 국내에서 신용 카드 및 CMA 카드가 IC칩 카드로 교체됨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엔 중국과 미국향 매출이 발생했다. 중국은 지난 ‘11년  IC 칩카드 전환을 골자로한 IC 칩카드 Migration 정책을 발표했다. 코나아이는 ‘13년부터 중국의 국유은행 4곳에 IC 칩카드를 공급 중이다. ‘11년 미국 역시 IC 칩카드 도입 계획을 공표했으며, 지난해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했다.

코나아이는 지난 1분기에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6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46% 급증한 14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향 수출이 늘어나 실적이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중국 수출액은 2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코나아이가 진행중인 신규사업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 코나아이는 현재 핀테크 시대 준비의 일환으로 Kona Payment 플랫폼을 자체 개발 중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ona Payment 플랫폼은 지급결제서비스와 모바일 보안 제공 서비스로, 현재는 사업화 준비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