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브렛 스탠리의 '에너토크'

브렛 스탠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내재가치 개념을 바탕으로 AIM 베이직 밸류 펀드를 운용했다. 스탠리는 2~3년의 보유기간 동안 5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서거나, 리스크가 기대수익률 대비 커지면 주식을 매도했다.

스탠리는 인기 있는 투자 스타일을 쫓아다니는 것을 최악의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투자가 현재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더라도 좋은 패를 손에 쥐고 있기에 결국 성공하리라 믿었다.

브렛 스탠리의 '에너토크'

브렛 스탠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가 20배 미만인 회사를 선호했다. 또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양수(+)이면서 순이익보다 큰 회사를 투자 대상으로 고려했다.

에너토크는 브렛 스탠리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올해 1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9%로 10%를 넘는다. 주가수익배수(PER)는 전일(4일) 종가 기준 10.8배로 20배보다 낮다. 또한, 1분기 연환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8억6800만원으로 순이익 33억6100만원보다 많다.

에너토크는 전동 액츄에이터 제조업체다. 전동 액츄에이터는 액체, 기체 등 유체의 흐름을 제어하는 밸브를 구동시키는 장비다. 주로 발전플랜트, 상하수도, 정수장, 조선소, 제철소 등에 쓰인다. 한국전력, 수자원공사, 조달청 등 공공기관이 에너토크의 주요 판매처다. 액츄에이터는 시장 규모가 작지만 국가 기반 시설의 필수품이다. 또한, 일정 기간마다 교체가 필요해 반복 매출이 발생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국내 6개사(에너토크, HKC, 오탑코리아, 아이토크, 아산공업, 은하양행)와 해외 4개사(Rotork, Auma, Limitorque, Biffi 등)가 액츄에이터 시장에서 경쟁한다. 에너토크는 미국, 인도네시아, 중동 등에 현지법인을 두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수출 비중은 10% 미만으로 현재 미미한 상태다.

올 1분기 에너토크의 매출액은 62억8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14만원으로, 순이익은 3797만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 금액은 각각 6억원과 5억8900만원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와 3% 증가한 데 이어 개선세를 이어갔다.



늘어난 수주 물량이 반영되며 실적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연말 수주잔고는 지난 2006년 22억원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 2013년 12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말엔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억원 줄고, 올 1분기에도 9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증가세를 유지하던 수주잔고가 감소세로 돌아서 향후 이 부분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한 상태다.



에너토크는 지난 10년간 매년 배당을 했다. 주당 배당금은 지난 2013년 70원으로 전년 대비 30원 줄었지만, 지난해 30원이 늘어 100원을 회복했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과 전일 종가로 계산한 시가배당률은 2.16%이다. 배당수익률은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저금리로 국내 주요 은행의 1년 정기예금금리가 1.6%대로 낮아져 시중금리에 비해선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