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방림, 주가 하락에도 외국인 지분 확대...뭘 보고?

최근 방림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은 높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29일 오후 1시 41분 현재 방림은 전일보다 1.0%(300원) 내린 2만7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방림 주가는 지난달 중순 급등, 4월 20일엔 장중 한때 3만6500원까지 올라 상장 이후 최고가를 새로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약세로 전환, 전일 종가는 2만8200원으로 약 한 달 동안 주가 하락률은 23%다.

반면 3월 중순부터 방림 지분을 확대하기 시작한 외국인 투자자는, 주가 약세에도 이 같은 행보를 유지했다. 전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2.54%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0.33%P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증권업계는 방림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방림은 방적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섬유사업부문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방림은 섬유부문에서 영업이익으로 28억원을 벌었으나, 경방 등 다른 방적업체는 모두 섬유사업에서 손실을 냈다. 본래 사업인 섬유부문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자, 만회하기 위해 임대사업, 화장품판매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방림이 섬유부문에서 수익을 내는 이유는 우선 다른 방적업체와 달리 면사보다는 직물생산과 염색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이에 따라 면화가격 등락에 영향을 크게 받는 면방업체와 달리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자체적으로 생산한 면사가 직물생산과 염색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아 면방업만 하는 업체 대비 이익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타결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방림이 베트남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이유다. 방림은 1992년 구미공장 설비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면서, 방적업체 중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이에 실, 원단, 염색에 이르는 전 공정을 베트남 현지에 유일하게 갖추고 있다.

TP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통합을 목적으로 하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미국과 베트남 등 12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TPP가 발효되면 미국은 베트남 산 섬유제품에 대해 수입관세(17% ~ 32%)를 폐지한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섬유제품 미국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약 76억 달러(약 8조4178억원) 수준에서 2020년 220억 달러(약 24조3672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방림은 최근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방림은 9월 결산법인이므로, 2014년 10월 ~ 2014년 12월까지가 1분기에 해당한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 감소한 35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 가격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염료약품 가격(국내 기준)은 KGS당 287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올랐다. 반면 국내 염색직물 제픔가격은 YDS당 2013원으로 3% 내렸다.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29% 감소한 25억원으로, 이를 반영한 연환산(최근 4개분기 합산) 기준 방림의 주가수익배수(PER)는 50.96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