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마틴 휘트먼의 '황금에스티'

휘트먼 "순운전자본 대비 저평가 된 소형주를 사라"

마틴 휘트먼은 월가에서 벌처투자자로 유명하다. 벌처(vulture) 투자는 '남의 불행을 이용해 잇속을 챙기는 자'라는 뜻의 영어 단어인 벌처에서 알 수 있듯, 부실기업을 싼값에 인수해 정상화시킨 후 고가에 매각하는 투자를 의미한다. 휘트먼은 침체를 겪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싼값에 대량 매집해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했다.

또한, 휘트먼은 성장하는 소형주를 선호했다. 종목 선정시 시가총액 규모, 부채비율, 주당영업현금흐름비율(PCR), 시가총액 대비 순운전자본 규모 등을 고려했다. 그의 기준에 따르면 투자대상은 저렴하면서도 재무상태가 좋고 경영진이 주주의 관점에서 일하며 이해할 수 있는 회사여야 한다.

황금에스티는 휘트먼의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 중 하나다. 2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802억원으로 1000억원 미만인 소형주에 속하고,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2%로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100% 미만이다. 또한, 순운전자본(유동자산-유동부채)이 468억원으로 시총의 58%에 달해 휘트먼의 저평가 기준(순운전자본이 시총의 40% 이상)을 통과했다.

▷ 열연 및 냉연 스테인리스 가공업체

황금에스티는 1986년에 설립된 스테인리스 가공업체다. 황금에스티의 주요제품은 열연 및 냉연 스테인리스다. 스테인리스는 니켈, 크롬등을 함유해 쉽게 녹슬지 않는 합금강이다. 철의 가장 큰 단점인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타철강 제품에 비해 내식성, 내열성, 내산성 등에 있어 우수하다고 알려졌다. 이런 특징을 바탕으로 스테인레스는 식품, 화학, 반도체, 자동차, 기계, 플랜트,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황금에스티의 지난 1분기 연결 매출액은 44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 증가한 20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비와 관리비율이 증가했지만 매출원가율 감소 폭이 더욱 큰 영향이다. 판매비와 관리비율은 ‘14년 1분기 4.7%에서 지난 1분기 5.1%로 0.4%P 증가했지만, 매출원가율은 같은 기간 91.3%에서 90.5%로 0.8%P 감소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4%에서 4.4%로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율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상회했다. 지난 1분기 지배지분 순이익은 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우선 외환관련이익이 ‘14년 1분기에 비해 약 2억6000만원 늘었다. 여기에 관계기업 지분법이익이 약 2억1000만원 증가했다. 황금에스티의 관계기업은 이상네트웍스와 이상기술투자로, 지분율은 각각 24.9%, 29.8%다. 이상네트웍스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2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이상기술투자는 순손실 1245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