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마이크로컨텍솔, '큰손' 신규취득...매력있나?

‘큰손’투자자가 마이크로컨텍솔의 지분을 신규 취득해 눈길을 끈다. 27일 오전 12시 45분 현재 마이크로컨텍솔은 전일 대비 3.9% 내린 1만4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베어링자산운용(이하 베어링)은 마이크로컨텍솔의 지분을 5%　이상 취득했다고 신규 보고했다. 지난 22일 기준 42만8770주를 보유해 지분율 5.16%를 기록했다. 베어링이 마이크로컨텍솔의 지분을 5%　이상 확보했다고 신규 보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크로컨텍솔은 메모리 반도체 검사에 사용하는 IC소켓(IC Socket)을 만드는 회사다. 주력 제품은 번인(Burn-in)소켓과 모듈 소켓이다. 번인소켓은 번인테스트에 쓰이는 소모품을 말한다. 번인테스트는 섭씨 125도의 뜨거운 열 속에서 데이터를 쓰고 지우며 불량 반도체를 걸러내는 작업이다. 모듈 소켓은 메모리 칩들을 모아 모듈 형태로 제작한 후 성능을 검사하는 소켓이다.

IC소켓은 소모성 부품으로 일정기간 사용하면 교체가 필요해 반도체 생산 공장이 멈추지 않는 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한다. 마이크로컨텍솔의 주요 매출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시바, 마이크론 등 반도체 제조사와 ASE 등 반도체 테스트업체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삼성전자 55%, SK하이닉스 27% 등이다.

번인소켓은 데이터의 입출력이 잦은 DRAM에 사용된다. 마이크로컨텍솔은 지난 2010년 4분기 세계 최초로 0.4mm Pitch용 IC소켓을 개발해 SK하이닉스 번인소켓 시장에 신규 진입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부터 번인소켓의 매출액과 매출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공정 미세화에 따라 수익성도 점차 높아지면서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0년 기준 13.3%에서 지난해말 기준 22.8%로 높아졌다.



올해부터 전방업체의 신규 제품 생산에 따라 번인소켓의 매출액이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DRAM은 DDR3에서 DDR4로 전환될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DDR4의 침투율은 지난해 3%에서 올해 21%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제품에 적용되는 번인소켓의 경우 개발비 등을 고려해 일정 수량까지 높게 책정된다. 이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지난 1분기는 신제품에 적용되는 번인소켓의 비중이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제품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번인소켓의 매출액은 70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번인소켓의 단가는 지난해 대비 7.35% 하락했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반영한 마이크로컨텍솔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4.5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0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3%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