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서울옥션, 외인 'Buy'...실적 기대감?

외국인투자자가 서울옥션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자는 서울옥션의 지분을 늘리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전일까지 외국인투자자는 서울옥션의 주식 45만1186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2.66%에 해당하는 수치다.

서울옥션은 1998년에 설립된 국내 1위 미술품 경매업체다. 서울옥션은 직접 취득한 미술품을 판매하거나, 위탁받은 미술품을 경매나 중개를 통해 판매한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비중은 미술품판매가 52.2%, 미술품경매가 19.2%, 미술품중개가 18.3%다. 이외 미술품 담보대출 및 기타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미술품 담보대출이란 미술품을 담보로 미술품 가치의 50% 수준까지 대출해주는 사업을 말한다.

이 가운데 증권업계는 올해 서울옥션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한 5개 증권사가 전망한 올해 서울옥션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135%씩 증가한 수치다.

국내 미술시장 회복에 따라 매출액이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차명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금융실명제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자산가들의 자금이 미술품 등 세금을 피할 수 있는 자산에 몰리고 있다. 또한, 기준금리 인하로 대체투자 상품으로 미술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품 낙찰총액은 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으며, 지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63.9%로 전년 대비 0.5%P 상승했다. 또한, 유화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미술 시장규모도 4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 확대됐다.

이에 따라 서울옥션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38억원으로 60%,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67%씩 늘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555%씩 증가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올해 국내 단색화 작가 재조명에 따른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 유화증권에 따르면 세계 최대 경매 업체인 소더비, 크리스티의 관심으로 최근 2년 사이 국내 단색화의 가격은 10배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지난 9일부터 진행되는 ‘베니스 비엔날레’에 단색화 전시회가 개최될 예정으로 단색화 가격은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온라인 경매 사업부문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옥션은 지난해 온라인 경매 사업에 나섰다. 작년 8월 온라인 경매 ‘이비드 나우(eBID NOW)’를 내놓은 후, 세 차례 온라인 경매를 진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옥션은 올해 온라인 경매를 매달 개최하기로 밝혔다. 프린트 베이커리 또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베이커리란 가나아뜰리에 입주한 작가들의 작품을 압축 아크릴에 프린트한 제품이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60.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5.52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1%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