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코리아에프티, 실적 부진에도 전일 주가 '급등'...왜?

코리아에프티가 실적 부진에도 주가가 급등해 눈길을 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코리아에프티의 주가는 지난 20일 대비 9.1% 급등한 69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들어 기관투자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전일까지 기관투자자는 코리아에프티의 주식 13만4946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0.48%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날 오전 9시 18분 현재 코리아에프티는 전일 대비 3% 내린 671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지난 1분기 코리아에프티의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 14일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액은 69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42%, 지배지분 순이익은 20억원으로 59%씩 감소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로화 약세로 인해 폴란드법인의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존의 스포티지와 투싼 등 주요 대응모델이 노후화되면서 제품의 단가인하폭도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분기말 기준 원/유로화 환율은 1215.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하락했다. 폴란드법인의 매출 비중은 연결 매출액 대비 30% 내외로 국내 법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반면 증권업계는 올해 코리아에프티의 연간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대우증권을 비롯한 4개 증권사가 전망한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6%씩 증가한 수치다.



주요 고객사의 신차가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폴란드법인의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신형 투싼의 의장부품 생산이 시작되면서 단가가 상승할 예정이다. 또한, 4분기에는 기아차의 신형 스포티지 의장부품 단가 상승도 기대된다. 여기에 아반떼, K5 등 신차가 출시되면서 국내를 비롯한 해외 종속법인의 제품 단가 상승이 전망된다.

이 밖에 올해부터 GM글로벌 향 플라스틱 필러넥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며, 르고 글로벌 향 캐니스터 매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 1월 폭스바겐그룹의 스코다(Skoda)와 의장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해 매출처가 다변화 되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반영한 코리아에프티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1.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5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18%를 기록 중이다.

한편, 코리아에프티는 자동차의 연료탱크 내에서 발생되는 증발가스를 엔진으로 환원시키는 캐니스터와 연료 이송 부품인 필러넥, 글로버박스, 콘덕트 등의 의장품을 생산·판매한다. 현대기아차에 캐니스터(현대기아차 그룹내 시장점유율, 77%), 필러넥(100%)을 납품해 현대기아차의 매출 비중이 7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