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파인디지털, 신영자산 실적 부진에도 '지분확대'...왜?

신영자산운용(이하 신영자산)이 최근 실적이 부진한 파인디지털의 지분을 확대해 눈길을 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신영자산은 파인디지털의 지분을 늘렸다고 공시했다. 지난 5월 15일 기준 지분율은 10.61%로 직전보고서(2015년 4월 3일) 대비 1.19%P(12만934주) 높아졌다. 신영자산은 지난해 10월 파인디지털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해 신규 보고한 이후 꾸준히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지난 1분기 파인디지털의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 14일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액은 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지배지분 순이익은 2000만원으로 99% 줄었다.



네비게이션 및 블랙박스 매출액이 감소했다. 지난 1분기 네비게이션과 블랙박스, 이동통신장비 제품 매출액은 131억원으로 29% 줄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네비게이션 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했으며, 스마트폰 확산으로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블랙박스 사업은 진입 장벽이 낮아 경쟁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제품 대비 수익성이 낮은 상품 매출액은 15억원으로 17% 늘면서 상품 매출원가는 14억원으로 40% 증가했다. 때문에 전체 매출원가율은 60.1%로 전년 동기 대비 3%P 상승했다. 또한, 판관비 중 경상개발비가 증가해 판관비율도 43.7%로 6.5%P 높아지면서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파인디지털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순현금 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573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73%에 이르는 수치다. 순현금 자산의 대부분을 은행에 예치하고 있어 매년 이자수익이 14억원 가량씩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배당매력도 있다. 파인디지털은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했다. 특히, 지난 2011년을 제외하고 주당배당금 100원씩을 동일하게 배당했다. 지난해도 주당배당금 100원을 지급해 시가배당률은 1.4%를 기록했다.



또한, 파인디지털은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과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에 각각 토지를 포함한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야탑동의 건물과 토지의 장부가치는 64억원, 방배동은 86억원이다. 다만,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투자부동산의 공정가치는 256억원으로 재무상표가액보다 100억원 가량 많은 편이다.

지난 1분기 실적을 반영한 파인디지털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3.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2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3%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