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윌리엄 밀러의 'GKL'

"수익성이 뛰어난 평균 이상의 기업을 매수하라"

윌리엄 밀러는 레그 메이슨 밸류 트러스트(Legg Mason Value Trust)의 매니저로 1991년부터 매년 S&P 500(미국 주가지수)보다 높은 실적을 올렸다. 이는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밀러는 사업의 미래가치에 주목해 가치투자를 확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윌리엄 밀러는 기업의 수익성에 주목했다. 우선 영업이익률이 해당 업종에서 평균 이상인 기업을 골랐다. 그런 다음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5%를 넘고, 3년간 EPS(주당순이익)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한 기업을 선별했다. 즉, 업종 내 경쟁력이 있고 절대적인 수익성도 좋은 기업을 찾은 것이다.

또한, 그는 배당수익률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배당수익률이 국채 수익률에 가까운 기업을 매수해 과도하게 고평가된 기업을 피하고 성장하는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사용했다.

윌리엄 밀러의 선택 'GKL'

GKL은 밀러의 투자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은 27%로 호텔·레스토랑·레저 업체 평균인 12%보다 높다. ROE는 27%, 3년간 EPS 성장률은 23%로 모두 밀러의 투자 기준(ROE 15% 이상, EPS 성장률 10% 이상)을 만족한다. ‘14년 배당금과 전일 종가로 산정한 시가배당률은 2.7%다.

▷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

GKL(그랜드코리아레저)은 국내 최대 규모 카지노인 '세븐럭(7LUCK)카지노'를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분의 51%를 보유하고 있는 공기업으로, 서울 강남 코엑스,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부산 롯데호텔 3곳에 영업장이 있다.



국내 카지노 산업은 허가제로 현재 총 17개의 사업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16개이며 내국인 대상 카지노는 1곳으로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강원랜드다. 외국인전용 카지노 중 8개가 제주도에 몰려 있으며, 서울에 3개, 부산에 2개, 인천·강원·대구에 각각 1개씩 있다. 지난 2005년 GKL이 설립되며 3곳의 신규 사업장을 허가 받은 이래 새로운 업체의 진입은 없었다. 이처럼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국내 카지노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 확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KL은 지난 4분기에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지난 4분기 매출액은 149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 증가한 408억원을 기록했다. 홀드율이 하락했지만, 드롭액이 늘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홀드율은 회사가 게임에 이겨 매출로 인식한 비율을 뜻하며, 드롭액은 고객이 게임에 투입한 금액을 의미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분기 홀드율은 전년동기 대비 3.4%P 하락한 10.9%를 기록했으며, 드롭액은 같은 기간 48% 증가한 1조38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드롭액 증가율이 높았다. 중국인 드롭액은 75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1.2%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GKL이 올 1분기에도 개선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3개월 내 리포트를 제출한 미래에셋 외 10개 증권사가 예상한 컨센서스는 올 1분기 매출액 148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3% 증가한 486억원이다.

실적 증가의 근거로 중국인 중심의 방한 관광객 증가세를 꼽았다. 올 1분기 방한 관광객 수는 320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은 같은 기간 36% 증가한 142만명이다. 여기에 GKL의 영업장이 서울의 핵심 관광지역에 위치해 일반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GKL의 일반 관광객 비중은 지난 4분기 기준으로 91%이며, 일반 관광객은 VIP에 비해 홀드율이 높고 비용부담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4월 15일에 GKL의 영종도 카지노리조트 건설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 한 바 있다. 이에 GKL은 영종도 카지노 건설에 대한 사업계획서 수립 및 사업 타당성 분석 용역을 진행 중이나 구체적인 결정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