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일시멘트, 외국인의 러브콜...실적 개선되나?

외국인들이 한일시멘트 주식을 연일 순매수 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10일 오후 1시 36분 현재 한일시멘트는 전일 대비 2.1%(3500원) 내린 16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9일(거래일 기준) 연속 한일시멘트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이 지난달 30일부터 전일까지 9일 동안 순매수한 주식 수는 5만290주로 발행주식수의 0.67%에 해당한다. 반면 같은 기간 주가는 7.1% 하락했다.

외국인 순매수 배경에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올해 한일시멘트 연결 기준 매출액을 1조4232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과 지배지분 순이익은 매출액 증가폭 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영업이익을 1608억원으로 26.5%, 지배지분 순이익은 1187억원으로 29.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예상치는 최근 3개월간 신한금융투자를 포함한 3개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이다.



수익성은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 하락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제조 시 사용되는 유연탄은 제조원가의 25 ~ 30%를 차지한다. 대한석탄공사에 따르면 유연탄가격은 지속적인 내림세다. 유연탄의 올해 1~2월 평균가격은 톤당 62.03달러로 지난해 1분기(1 ~ 3월) 평균가격 대비 30.9% 하락했다. 한일시멘트의 재고자산 회전일수가 39일인 점을 감안하면 저가에 매입한 원재료가 올 2분기까지 매출원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시멘트업계의 M&A에서 한일시멘트가 참여할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멘트 시장에는 3개 회사가 M&A 매물로 나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점유율 1위인 쌍용양회(23%, 이하 시장점유율), 2위 동양시멘트(15%), 6위 현대시멘트(10%)가 그 대상이다.

현재 국내 시멘트 업계는 상위 7개 회사가 9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각각의 점유율은 10~20%가량이다. 즉, 과점업체가 없어 가격 결정권이 취약하다. 하지만 관련업계는 시멘트 회사가 M&A 매물로 나와 있는 회사를 인수하게 되면 과점업체가 탄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재무 구조가 뛰어난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가 시멘트 업계에서는 유력한 후보다.

지난해 한일시멘트의 개별기준 부채비율은 41.6%, 유동비율 152%로 재무상태는 건전하다. 또한 차입금은 2863억원, 차입금 비중은 14.9%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고, 이자보상배율은 7.2배로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한일시멘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3.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0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