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동아엘텍, 2년만에 공급계약 공시 ‘눈길’

동아엘텍이 약 2년 만에 공급계약 공시를 해 눈길을 끈다. 9일 오후 1시 2분 현재 동아엘텍은 전일보다 2.7%(500원) 내린 1만7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동아엘텍은 LG디스플레이와 98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의 8.28% 규모이며, 계약기간은 2015년 4월 8일 ~ 2015년 5월 22일까지다.

동아엘텍의 공급계약 공시는 지난 2013년 1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수주잔고 또한 늘었다. 작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164억원으로, 2013년 말 대비 41% 증가한 수준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가 투자를 확대한 영향으로 보인다. 동아엘텍은 LCD검사장비, OLED 검사장비 등을 제조하는 회사로, 패널 업체들의 투자에 영향을 받는다. 주요 고객사는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다. 언론에 따르면 올해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LCD 생산라인 증설을 단행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업계는 동아엘텍의 신제품에도 주목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일에 리포트를 제출한 KB투자증권에 따르면 동아엘텍은 2012년 빛샘검사장치를 개발, 2013년 ~ 2014년에 고객사에 테스트 장비를 납품했다. 빛샘검사장치는 패널의 화소불량을 검사하는 장비로 기존의 육안검사를 대체할 수 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올해부터 글로벌 IT업체의 스마트폰 라인에 빛샘검사장치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B투자증권은 최근 동아엘텍이 신사옥을 건립한 데도 주목했다. 동아엘텍은 지난 2013년 6월 26일부터 지난해 말까지 50억원을 들여 공장을 새로 지었다. 이 증권사는 향후 발생할 신제품 매출에 대비한 증설로 추정했다. KB투자증권이 예상한 동아엘텍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04억원, 영업이익은 269억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68%, 영업이익은 152% 급증한 수준이다.
 


한편 동아엘텍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수익성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190억원으로 2013년 대비 31%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2% 줄어든 107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증가했다. 동아엘텍의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2013년 대비 38% 늘어난 729억원을,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8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연결대상 종속기업 실적이 부진한 영향이다. 동아엘텍은 OLED 검사장비 제조업체인 선익시스템을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은 70.08%다. 선익시스템의 지난해 매출액은 461억원으로 2013년 대비 20% 늘었다. 반면 순이익은 4억1566만원으로 86%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엔 선익시스템이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BOE, 티앤마, 비전옥스 등 중국 패널업체들이 올 초부터 OLED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점이 그 이유다. 언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는 BOE의 10.5세대(2940×3370㎜) LCD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잠정 보류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기술이 범용화된 LCD 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