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삼화페인트, 기관 러브콜 지속...왜?

기관투자자들이 연일 삼화페인트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전일 삼화페인트는 12.6%(2000원) 오른 1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8일(거래일 기준) 연속 삼화페인트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전일까지 기관이 사들인 주식 수는 발행주식의 1.32%에 해당하는 29만5326주다. 같은 기간 주가는 28.9% 상승했다. 현재 삼화페인트를 5%이상 보유한 큰손투자자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 지분율은 5.82%(2014년 11월 30일 기준)다.

기관 순매수 배경에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올해 삼화페인트의 연결 기준 매출액을 576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9.4%,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5.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내년에는 매출액 6053억원, 영업이익 514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삼화페인트는 사업 초기 건축용 도료에 집중하다 2000년대에 들어 전자재료와 플라스틱 등에 사용되는 공업용 도료로 제품을 다각화했다. 특히 삼화페인트가 생산하는 공업용도료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사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스마트폰 공장을 설립해 제품을 생산하는데, 삼화페인트도 베트남에 동반 진출해 삼성전자에 도료를 공급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2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1억2000만대에서 1억7000만대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삼화페인트의 주요 원재료인 수지(27.97%, 이하 매입비중) 가격은 지난해 kg당 3788원으로 2013년 대비 13.2% 하락했다. 또한 안료(15.58%)는 1324원으로 5.3%, 용제(15.05%)는 1438원으로 77% 하락했다. 반면 제품가격은 오르거나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공업용 도료 가격은 리터당 5001원으로 4.1% 증가했고, 건축용은 3215원으로 –0.8%, 기타는 2792원으로 –0.7% 소폭 내렸다.



하지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 키움증권 박중선 연구원은 건축용 페인트 시장과 조선용 페인트 시장이 수요 부진과 동종 업체간의 납품 경쟁 심화로 마진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삼화페인트가 기술력과 적기 납품능력을 바탕으로 주요 IT제품군에서 점유율을 크게 높였으나, IT부품사업 구조상 독점이 허용되지 않아 점유율 및 이익률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삼화페인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