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서흥, '큰손' 신규 취득...매력있나?

‘큰손’투자자가 서흥의 지분을 신규 취득해 눈길을 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거래일 기준, 27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하 알리안츠)은 서흥의 지분을 5% 이상 확보했다고 신규 보고했다. 지난 23일 기준 58만4878주를 보유해 지분율 5.06%를 기록했다. 알리안츠가 서흥의 지분을 5% 이상 확보했다고 공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흥은 의약용 하드캡슐 및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상품)/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전문업체다. 또한, 종속회사인 (주)젤텍(보유 지분율 42.84%)을 통해 의약품의 원료인 젤라틴 등을 생산한다. 이 밖에 레저용 페인트볼 등도 만든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하드캡슐 37.5%, 건강기능식품 37.2% 등이다.

주요 생산제품인 하드캡슐(경질캅셀)은 캡(캡슐 상단의 덮개부)과 바디(캡슐의 몸통부)로 구성된 원통 모형의 캡슐로 주로 의약품에 사용된다. 연질캅셀인 소프트캡슐의 경우 주로 건강기능식품에 사용된다. 하드캡슐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95%, 소프트캡슐은 40%으로 높은 수준이다. 최근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의 판매량이 늘면서 캡슐 수요가 증가했다.



이 때문에 서흥은 생산능력을 늘려 수요에 대응했다. 지난 2009년 기준 연간 하드캡슐 생산능력은 143억개에서 지난 2013년 기준 300억개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매출액도 점차 늘었다. 지난 2009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461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2012년에는 2070억원, 지난 2013년은 2700억원, 지난해는 291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전년 대비 46% 감소한 144억원을 기록했다. 설비투자 영향이다. 서흥은 2009년부터 2012년 말까지 16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해 충청북도 오송생명과학단지로의 증설 및 이전을 진행했다. 2012년 말 오송공장이 완공되면서 감가상각비가 늘어난 데다 이전과정에서 종전 송내 공장을 함께 운영하면서 공장 운영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실제 서흥의 연결 감가상각비는 2012년 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90% 늘었다. 이후 매년 180~190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2013년부터 매출액이 더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도 다시 늘고 있다.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2개 증권사가 예상한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2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영업이익은 359억원으로 23%씩 증가한 수치다.

베트남 법인의 증설로 생산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베트남에 10대의 생산기계가 추가로 설치된다. 이에 따라 생산기계는 25개로 늘어나게 되며 100억원의 매출이 신규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하드캡슐 생산기계와 젤라틴 생산기계의 탄력적인 운용이 가능해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조절해 매출액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서흥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7.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03%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