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株] 디티앤씨, 믿고 쓰는 전자제품 '우릴 통해야'

디티앤씨는 시험인증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스마트폰 등 무선 기술을 사용하는 제품과 PC, 노트북 등 전자제품, 의료기기, 자동차 전장기기 등 여러 분야의 인증시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2000년 10월 전자파 시험인증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디지털이엠씨로 설립돼 2014년 6월 디티앤씨로 상호가 변경됐다. 지난 2014년 12월 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제품을 믿고 쓸 수 있도록...'시험인증제도'

시험인증산업은 제품이 지정된 규제를 충족하는지 시험, 검증, 인증하는 산업이다. 시험인증제도는 소비자가 제품을 신뢰하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뿐 아니라 수출입 시에 제품이 국가별 규제 및 표준에 따라 제작됐음을 입증해야 하는 일종의 무역규제역할도 하고 있다.

시험인증 과정은 인정기구의 인정을 받은 기관(=시험기관)을 통해 이뤄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시험소인정기구협의체(ILAC)에 가입된 한국인정기구(KOLAS)가 인정업무를 담당한다. 인정을 받은 시험기관은 국제표준기구가 정한 규격과 절차를 적용해 시험을 실행하고, 시험성적서를 발급한다. 국제표준기구는 분야·기술에 따라 다양하게 존재한다. 인증기관은 시험성적서와 기타 지침문서 등에 따라 제품을 평가해 인증서를 발급·관리한다.

디티앤씨는 시험기관의 역할을 주력사업으로 한다. 이란 및 일부 국가와 HDMI(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MHL(모바일 기기와 HDMI를 연결하는 장치) 등의 분야에서는 인증기관의 역할도 하고 있다. 또한, 제품의 개발 초기부터 시험인증 컨설팅을 제공하고, 인증이 끝난 후 진출 국가의 통관정보를 제공하는 등 시험인증의 모든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시험인증 시장은 SGS Korea와 KTL(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70% 이상 점유하고 있다. KTL은 정부 산하기관으로 일부 인증시험을 독점하고 있으며, SGS Korea는 대표적인 다국적 시험인증 기업으로 국내 시험인증시장을 선점했다. 2013년 기준 디티앤씨의 시장점유율은 5.8%로 매년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디티앤씨 시장점유율을 토대로 추산한 전체 시험인증시장 규모는 2011년 2920억원에서 2013년 3410억원 가량으로 2년 간 16% 성장했다.

▷시험인증산업과 함께 '성장'

 

디티앤씨가 시험을 진행하는 분야는 전자파, 무선, 자동차 전장, 의료기기 등 다양하다. TV,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기에 대한 시험이 전체 매출에서 82%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의료기기와 자동차 전장기기는 각각 9.4%, 8.1% 비중이다.

 

국내 시험인증산업은 꾸준히 증가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8.2% 성장했다. 제품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시험 규제는 강화되고 범위도 넓어져 시장의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험 비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모든 분야의 기술이 점점 복합적이고 고도화되는 추세기 때문이다. TV에 인터넷 연결 기능이 생겨 관련 인증을 받아야 하고, 스마트폰의 WiFi 대역이 확대에 따라 추가 시험이 발생하는 것이 그 예다. 규제가 강화되거나, 제품의 수출지역이 다변화되면서 해당국가 규제에 맞춘 추가 인증이 필요한 것도 시험 비용을 상승시키는 주요인이다.

 

이에 디티앤씨의 실적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매출은 2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2억원(전년대비 +74%), 순이익은 72억원(+68%)을 기록했다. 2011년에 비해 매출은 204%, 영업이익은 389%가 늘어난 수치다.

 

▷우주항공·조선·원자력 등 분야 확장

 

디티앤씨는 보유 기술을 바탕으로 우주항공, 원자력, 선급(조선해운 및 해양제품의 시험인증), 방위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기존에 서비스하던 의료기기뿐만 아니라 의료용품으로 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디티엔씨는 신뢰성 및 환경 시험 전담 센터를 설립 중이다. 새로운 분야 진출에 필수적인 부분으로 신규사업읕 통한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우주항공 분야의 경우 2년여간의 조사 및 관련 기업과의 사전협의를 통해 독일의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2014년 실적 기준 PER 29배

 

디티앤씨는 최근 4분기 재무데이터가 투자지표 산출에 모두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 19일 제출한 2014년 감사보고서의 실적과 26일 종가(2만7850원)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9.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