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윌리엄 프라이즈의 '삼목에스폼'

편집자주 | 대가의 선택은 역사상 존경 받는 투자자들이 '만약 한국에 투자했다면 어떤 기업을 샀을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는 코너입니다. 종목 발굴시 대가들이 선택한 주요 지표를 국내 기업에 적용해 기업을 골라 소개합니다.
윌리엄 프라이즈는 가치주를 세 가지 타입으로 나눠 투자해왔다. 기본 가치주, 지속 성장주, 신흥 프랜차이즈 주식으로 나눴다. 기본 가치주는 주가수익배수(PER)가 낮고 가격이 장부가치와 비슷한 전통적인 가치주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지속 성장주는 가격결정력을 가지고 있고 예측 가능하며 꾸준한 수익 창출력을 가진 회사들이다. 그리고 신흥 프랜차이즈 주식은 변화의 첨단에 있는 젊은 회사들로 성장 가능성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주식들이다.

그는 기본 가치주, 지속 성장주, 신흥 프랜차이즈에 4:4:2 정도의 비율로 자산을 배분했다. 세 가지 카테고리에 대한 공통분모는 가격이다. 그는 해당 기업들이 인기가 없어 주가가 하락해 저평가되면 적극 매입했다.

그는 투자 성공요인 중 하나로 실패한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보유 주식이 상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크게 떨어지지 않아야 장기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프라이즈의 선택 '삼목에스폼'

프라이즈는 지속 성장주의 기준으로 주당순이익(EPS)이 개선된 기업이면서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인 기업을 선호했다. 또한 PER이 시장평균 미만이면서 10배 이하인 주식을 주로 택했다.

삼목에스폼은 프라이즈의 투자 요건을 충족하는 지속 성장형 기업 중 하나다. 지난 4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EPS는 4132원으로 과거 5년간 연평균 EPS성장률은 54%이며, 영업이익률은 20%로 10%를 웃돈다. 또한 최근 실적을 반영한 PER이 9.6배로 10배 미만이면서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산정한 시장평균치 18.4배보다 낮다. 시장평균치는 전체 상장기업의 시가총액과 순이익(적자기업 포함) 합계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 알루미늄 거푸집 제조업체

삼목에스폼은 건축용 거푸집 제조업체다. 거푸집은 콘크리트를 원하는 모양으로 굳게 하는 형틀이다. 건축물 시공 시 거푸집을 이용해 틀을 만들고, 그 사이에 콘크리트를 부어 건축물 내·외벽의 뼈대를 만든다. 콘크리트가 굳으면 거푸집을 다시 떼어낸다. 삼목에스폼의 주력 제품은 알루미늄폼이며 이 외에 갱폼, 특수폼 등을 생산·판매한다. 지난 3분기 누적 매출비중은 알루미늄폼 79%, 갱폼 19%, 특수폼 외 2%다.

국내 알루미늄폼 시장은 삼목에스폼, 금강공업, 현대알루미늄 3업체가 과점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3년 시장점유율은 삼목에스폼 43%, 금강공업 39%, 현대알루미늄 15%다.

삼목에스폼은 ‘13년 이후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매출액은 ‘12년 1460억원을 기록한 뒤, ‘13년 2179억원, 지난해 2515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년 68억원에서 ‘13년 257억원, 지난해 498억원으로 급증했다. 알루미늄폼이 기존 거푸집을 대체한 덕이다. 과거엔 나무, 철 소재의 합판거푸집, 유로폼 등이 주로 사용됐지만, ‘13년부터 알루미늄폼이 시장을 대체하고 있다. 알루미늄폼은 품질이 좋고 시공이 편리해, 공사기간 단축과 인력비 절감의 장점이 있다. 실제 알루미늄폼 매출액은 ‘12년 904억원에서 ‘13년 1593억원으로 76% 급증했으며,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481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건설경기가 회복되면서 알루미늄폼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간 건축물착공면적은 전국기준으로 ‘12년 9962만㎡(제곱미터)에서 ‘13년 1억430만㎡, 지난해 1억1193㎡로 증가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목에스폼의 고객사는 전국에 고르게 분포된 것으로 전해진다.

‘13년 이후 수익성도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12년 5%에서 ‘13년 12%, 지난해 20%로 증가했다. 이는 알루미늄폼의 임대사업 구조 덕으로 풀이된다. 삼목에스폼은 알루미늄폼을 직접 생산해 임대한다. 따라서 알루미늄폼이 확보된 상황에선 임대매출이 발생하고, 수요 증가시 알루미늄폼 생산을 늘리는 구조다. 실제 사업보고서 내 알루미늄폼의 임대판넬매출은 ‘12년 870억원에서 ‘13년 1513억원, ‘14년 1996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지난 4분기만 떼어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줄었다. 지난 4분기 매출액은 6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 감소한 90억원을 기록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갱폼의 원가 손실과 알루미늄폼의 임대판매 단가폭 감소를 4분기에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은 73%에서 78%로 5%P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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