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월리스 와이츠의 '조선선재'

워렌 버핏과 친구 사이인 월리스 와이츠는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와이츠 밸류 펀드'를 운용했다. 와이츠는 버핏과 투자 성향에서도 많은 공통점을 보였다. 와이츠는 시장가치에 비해 크게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하고 포트폴리오를 집중시켜 보유했다. 그는 부채를 청산하고 난 후 경영진이 사용할 수 있는 돈의 총액에 초점을 맞췄다.

와이츠는 회사가 제품 가격에 대해 통제력이 있기를 원했다. 또한, 케이블 TV와 같은 지역독점 회사를 선호했다. 그는 자신의 최대 투자 실수는 경영진을 너무 믿거나 이해해 준 것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월리스 와이츠의 종목 선정 기준은 엄격하다. 순이익이 영업현금으로 잘 회수돼야 하고 3년간 꾸준히 이익이 성장해야 한다. 또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이상인 회사에 보수적으로 투자한다.

▷ 와이츠의 선택 '조선선재'

와이츠는 최근 3년간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5%~30%이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2% 이상인 기업을 선호한다. 또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이익보다 커야 한다.

조선선재는 와이츠의 투자 요건을 만족하는 기업 중 하나다. 최근 3년간 EPS성장률은 10.4%를, 지난 4분기 연환산(최근 4개분기 합산)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1%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4분기 연환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30억원으로 순이익 129억원보다 많다.

조선선재는 피복 용접봉을 생산‧판매하는 회사로 2010년 1월 1일 CS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최대주주는 CS홀딩스로,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51.84%를 보유하고 있다. 조선선재는 국내 피복 용접봉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피복 용접봉이란 금속심선에 가스 발생제, 탈산제, 합금첨가제 등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진 유기물, 무기물을 입혀 만든 용접봉을 말한다. 용접봉은 금속이 쓰이는 곳에 반드시 필요한 산업자재다. 조선선재의 주요 제품으로는 일반봉, MC-WIRE, 스테인리스봉이 있다. 이 중 일반봉의 비중이 가장 크다. 일반봉은 전방산업인 건설, 기계, 플랜트 산업 경기와 관련이 있지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요가 발생한다. 스테인리스를 중심으로한 특수봉은 화공플랜트, 해양플랜트, 담수화 설비, 원자력발전소 등 고도의 금속접합기술이 요구되는 분야에 사용된다. 조선선재는 원자력발전소 시공용 용접재료에 대해 기술 독점형태로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조선선재는 인적 분할된 지난 ‘10년부터 700억원 내외의 매출을 꾸준히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13년 이후 수익성이 개선돼 눈길을 끈다. 이는 원재료 매입비용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선재는 POSCO에서 원재료 Y-11과 POWELD-2J를 공급받고 있다. ‘12년 이후 철강 업황 부진으로 POSCO의 제품가격도 하락했다. Y-11의 kg당 가격은 ‘12년 1114원까지 높았다가 ‘13년 1041원, 지난 3분기 926원으로 하락했다. POWELD-2J 가격 역시 ‘12년 1095원에서 ‘13년 1079원, 지난 3분기 986원으로 하락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12년 14%에서 ‘13년 16%, 지난 3분기 22%로 증가했다.



수익성 개선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조선선재의 매출액은 709억원으로 전년대비 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1% 증가한 158억원을 기록했다. 실제 사업보고서 내 비용의 성격별 분류에 따르면,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에 투입된 '원재료와 상품의 매입액 + 재고자산의 변동금액' 비중은 ‘13년 58%에서 지난해 48%로 낮아졌다. 이 결과 매출원가율은 ‘13년 76%에서 지난해 70%로 낮아졌고, 영업이익률은 ‘13년 16%에서 지난해 22%로 높아졌다.

지난 4분기 조선선재의 매출액은 176억원으로 전년대비 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 증가한 41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