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상, 실적 부진에도 외인'Buy'...매력있나?

외국인투자자가 연간 실적 부진에도 대상의 지분을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외국인투자자는 대상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 2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외국인투자자는 대상의 주식 69만356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2%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대상의 지난해 수익성은 악화됐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5888억원으로 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403억원으로 10%, 지배지분 순이익은 928억원으로 15%씩 줄었다.

종속회사인 대상베스트코(보유지분율 100%)의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110억원의 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던 대상베스트코는 지난해 186억원으로 적자폭이 늘었다. 이에 따라 대상베스트코 등 종속회사의 실적이 포함된 해외식품 등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줄었다.

 

 

 

이 가운데 증권업계는 올해 대상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대우증권을 비롯한 6개 증권사가 예상한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6623억원으로 3%, 영업이익은 1548억원으로 10%씩 증가한 수치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지난해 대상은 청정원 BI(Brand Identity) 교체, 통상 임금 지급 등으로 비용 지출이 늘었다. 실제 지난해 비용의 성격별 분류상의 인건비는 2972억원으로 12%, 기타비용은 4585억원으로 5%씩 늘었다.

소재부문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소재부문의 주요 원재료는 옥수수다. 사업보고서상의 옥수수 매입가격은 지난 2012년 1톤당 34만9618원에서 지난 2013년 34만7564원, 지난해 3분기 기준 27만7632원으로 낮아졌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1년 7.4%에서 지난해말 기준 10.7%로 높아졌다. 최근 국제 옥수수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적자법인인 대상베스트코의 적자폭도 줄어들 전망이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사업 확대에 따른 지급수수료와 운반비의 증가, 물류센터 건설, 외식공제조합과의 협력 등으로 비용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 물류센터 건설이 완료되면 관련비용의 축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대상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5.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2%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