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영무역, 외국인 꾸준한 ‘러브콜’...배경은?

외국인이 삼영무역 지분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올 들어 주가가 약세를 보여 외국인의 이 같은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23일 오전 9시 40분 현재 삼영무역은 전일과 같은 2만1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10%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말 7.08%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전일 7.73%로 확대됐다.



외국인은 삼영무역의 관계기업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삼영무역은 지분법이익 영향으로 영업이익보다 순이익이 많다.



지난해 말 기준 삼영무역은 관계기업으로 안경렌즈를 생산하는 에실로코리아(지분율 49.8%), 자동차부품사업을 하는 한국큐빅(18.1%), 파이오락스(25.7%) 등 3곳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큐빅의 경우 지분율이 20% 미만이지만,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세 곳의 순이익은 삼영무역이 보유한 지분율만큼 기타수익의 지분법이익으로 반영된다.

이 가운데 순이익이 가장 큰 곳은 에실로코리아다. 지난해 말 기준 관계기업의 순이익을 단순 합한 전체 금액에서 89%가 에실로코리아에서 발생했다. 에실로코리아는 프랑스 에실로社와 2002년 50 : 50으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사다. 주로 고가의 안경렌즈를 생산한다. 에실로코리아의 자회사 케미그라스를 통해 중저가 안경렌즈에도 강점이 있다.



증권업계는 에실로코리아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 시장, 특히 중국 안경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중국 안경 협회에 따르면 중국 안경시장 규모는 2012년 약 3조5000억원에서 2020년 32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영무역은 지난해 수익성이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646억원으로, 2013년 대비 1%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7% 늘어난 50억원을,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7% 증가한 2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화공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화공부문 매출액은 22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0.4%) 늘었다. 영업이익은 14% 늘어난 144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은 6.3%로 높아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소재의 변화에 따라 친환경 케미컬부문이 확대된 결과다. 렌즈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 3.8%에서 4.0%로 개선됐다. 경쟁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