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한유화 5%↑...반등 지속될까?

시설투자 공시 이후 주가가 하락세였던 대한유화가 반등하고 있다. 17일 오후 1시 58분 현재 대한유화는 전일 대비 4.3%(4200원) 오른 10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유화는 지난 13일 장 마감 후 온산공장 NCC 및 부대설비의 시설을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투자금액은 495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58.78%에 달하는 대규모 설비투자다. 대한유화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제조원가 및 에너지 절감, ▲NCC 원료 다변화를 위해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투자기간은 지난 16일부터 2017년 5월 31일까지다.

그러나 대한유화 주가는 지난 13일 3.8% 하락하며 조정을 받았고 전일(16일)에도 3.6% 하락하며 부진했다.

관련업계는 대한유화의 시설투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한유화는 HDPE(고밀도폴리에틸렌, 파이프, 포장재 등에 사용)과 EG/EO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화학업체다. 나프타를 매입해 NCC(Naphtha Cracking Center, 납사 분해 시설)에서 분해한 후 생산되는 에틸렌이 주요 원재료다. 연간 HDPE 생산능력은 53만톤, EG/EO는 19만톤인데 그 동안 내부에서 생산되는 에틸렌이 부족해 외부에서 구매해왔다.

하지만 이번 시설투자로 인해 에틸렌 생산량이 기존 47만톤에서 80만톤으로 확대된다. 자체 생산하는 에틸렌 물량이 증가해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 납사)도 개선되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스프레드는 2014년 2분기 톤당 495달러 → 3분기 570달러 → 4분기 586달러 → 2015년 3월 둘째주 611달러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13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놓고 지수화 시켰을 때 스프레드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4%로 2013년 0.9% 대비 2.5%P 상승했다.

대한유화는 고밀도폴리에틸렌(HDPE)과 폴리프로필렌(PP)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화학업체로 나프타를 매입해 직접 에틸렌을 생산해 최종제품에 사용하고, 일부 판매한다. 에틸렌은 합성수지인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의 주요 원재료다. 나프타를 분해해 생산되며, 나프타와 에틸렌 가격 변동에 따라 에틸렌 제조사의 마진에도 영향을 받는다.



올해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대한유화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을 1조8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영업이익은 850억원으로 2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재료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제품 가격 인하로 매출액은 줄지만 스프레드 개선으로 인해 수익성은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실적 예상치는 최근 3개월간 메리츠종금증권을 포함한 11개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이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대한유화의 주가수익배수(PER)는 9.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