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브렛 스탠리의 '디스플레이텍'

브렛 스탠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내재가치 개념을 바탕으로 AIM 베이직 밸류 펀드를 운용했다. 스탠리는 2~3년의 보유기간 동안 5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서거나, 리스크가 기대수익률 대비 커지면 주식을 매도했다.

스탠리는 인기 있는 투자 스타일을 쫓아다니는 것을 최악의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투자가 현재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더라도 좋은 패를 손에 쥐고 있기에 결국 성공하리라 믿었다.

브렛 스탠리의 '디스플레이텍'

브렛 스탠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가 20배 미만인 회사를 선호했다. 또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이면서 순이익보다 큰 회사를 좋아했다.

디스플레이텍은 브렛 스탠리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지난 4분기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1%로 10%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는 7.1배로 기준인 20배보다 낮다. 또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36억원으로 순이익 157억원보다 많다.

▷ LCD모듈 제조업체,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이 '주력'

디스플레이텍은 LCD모듈 제조업체다. 모바일용 모듈을 주력으로 만들며, 이외 LCD모듈이 장착되는 태블릿PC, 내비게이션, 게임기 용 모듈도 공급한다. 주요매출처는 삼성전자로, 삼성전자의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에 채용된다.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에 민감하며, 이동통신단말기의 수명주기가 짧을수록 LCD모듈의 수요가 증가한다.

NH투자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디스플레이텍은 삼성전자에 LCD모듈을 납품하는 업체 중 국내 유일의 ODM업체다. 이동통신단말기 회사로부터 개발 의뢰를 받은 후, 자체 설계기술을 이용하여 제품을 공급한다.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타 업체들이 OEM방식인 것과 차별된다. 디스플레이텍은 LCD를 수입해 중국, 베트남업체에 외주가공의 형태로 LCD모듈을 제조한다. 따라서 단가인하에 대한 대응이 유연하며 설비부담이 적다.

디스플레이텍의 실적은 2012년, 2013년 급격하게 성장했다. 2011년까지 2000억원 내외를 유지하던 매출액은 2012년 2937억원을 기록한 뒤, 2013년 5353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1년 87억원에서 2012년 222억원을 기록한 뒤, 2013년 337억원으로 늘었다. 삼성전자에 보급형 스마트폰용 LCD모듈을 본격적으로 납품한 덕이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에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아닌 LCD를 채용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가 늘면서 디스플레이텍의 실적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성장이 둔화되면서 디스플레이텍 역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296억원으로 전년대비 20%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6% 감소한 2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분기 매출액 역시 전년동기 대비 27% 감소한 118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원가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돼 영업이익은 95% 급증한 78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업계에선 디스플레이텍의 향후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의 저가폰 판매량 증가에 주목했다. 삼성전자는 저가폰인 삼성Z1을 인도(1월), 방글라데시(2월)에 출시했으며, 갤럭시J1을 말레이시아(1월)에 출시한 바 있다. 증권업계는 갤럭시J1 이외에 J3, J5, J7에 대한 상표 출원한 상태이기 때문에, J시리즈가 연이어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