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데이비드 윌리엄스의 'SJM'

"구조조정 중인 저평가 기업을 찾아라"

데이비드 윌리엄스는 '엑셀시어 밸류 앤 리스트럭처링'(Excelsior Value and Restructuring)이란 펀드를 운용한 투자 대가다. '더욱 더 높이'를 의미하는 '엑셀시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이 펀드는 가치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 중인 회사들을 찾아 투자한다. 특히 장기적으로 이익을 개선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진행되고 있는 기업을 선호한다.

윌리엄스는 회사가 구조조정으로 실적이 좋아지더라도 가격이 싸지 않으면 매수하지 않았다. 가치투자자의 시각으로 봤을 때 기업이 싸게 거래돼야 구조조정 이후 주가가 더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판단했다.

'SJM', 윌리엄스의 조건 부합

윌리엄스의 저평가 판단 기준은 주가수익배수(PER)가 15배 미만이고, 주가순자산배수(PBR)가 1.2배 미만인 기업이다. 또한 최근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5% 이상인 기업을 선호했다.

SJM은 윌리엄스의 투자 요건을 만족하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 4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으로 구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5배로 15배 이하이며, 주가순자산배수(PBR)가 0.85배로 기준인 1.2배보다 낮다. 최근 4년간 연평균 EPS 성장률은 12%다.

SJM은 자동차용, 산업용 벨로우즈 전문 제조업체다. 자동차용 벨로우즈는 부품 간 축과 축을 연결하기 위해 사용되며, 엔진과 노면으로부터 발생하는 소음 및 진동을 흡수해 운전자의 승차감을 향상시킨다. 산업용 벨로우즈는 산업시스템 운전시 진동에 의한 피로파괴 해결을 위해 사용되며, SJM은 건축/플랜트용 배관이음쇠를 제조한다. 지난 3분기 누적 매출비중은 자동차용 84%, 플랜트용 12%. 건축배관용이 3%다.



SJM은 한국 및 6개의 해외법인을 통해 자동차용 벨로우즈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SJM은 말레이시아, 중국, 독일, 미국 등 6개 해외 생산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작년 1월 남아공법인인 CSSA LTD를 청산한 바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JM은 자동차 벨로우즈 시장점유율 2위 업체로, 1위는 독일 witzenmann사다.

▷ 지난해 부진한 실적 기록, 반면 중국 해외법인 실적 개선

SJM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매출액은 1571억원으로 전년대비 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 감소한 218억원을, 지배지분 순이익은 14% 감소한 156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용, 산업용 부문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자동차용 매출은 24% 감소한 605억원을, 산업용 매출은 17% 감소한 841억원을 기록했다.

종속회사들의 실적 역시 부진한 가운데 중국법인의 실적이 개선돼 눈길을 끈다. 중국법인 연대세걸기차배건유한공사(지분율 100%)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0% 증가한 577억원을, 순이익은 26% 증가한 108억원을 기록했다. SJM은 2013년 중국 연대세걸기차배건유한공사의 라인을 50% 증설한바 있으며, 중국 자동차 판매량 증가와 맞물려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법인 창사성진기차배건유한공사(지분율 50%)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39% 증가한 103억원을, 순이익은 130% 증가한 19.7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SJM은 지난해 1월 남아공 자회사 CSSA LTD(지분율 100%)를 청산한 바 있다. CSSA의 2013년 연간매출액은 84억원으로 전년대비 44%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같은 기간 10억원에서 -1억49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회사는 수익성이 부진한 남아공 사업을 철수하는 대신 중국사업을 확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SJM의 지난 4분기 실적은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 증가한 40억원을, 지배지분 순이익은 192% 급증한 3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자회사의 마진 상승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2012년 발생한 SJM한국 파업관련비용이 2013년 4분기에 일시적으로 잡히며, 기저효과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