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세방전지, 외국인 러브콜...배경은?

외국인 투자자가 세방전지에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방전지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8월 1일 24.3%에서 전일(11일) 29.7%로 5.4%p 확대됐다. 외국인은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는 동안 꾸준히 '사자세'를 유지했다.  



외국인의 지분 확대가 이뤄진 가운데 최근 세방전지가 실적 개선을 이룬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5일 발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방전지의 매출액은 27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늘고,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29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6% 증가한 232억원이다. 매출은 2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개 분기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생산량 증가가 판매량 증대로 이어진 데다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10.7%로 전년 대비 2.1% 상승했으며, 지난 2013년 1분기 이후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방전지 생산량은 지난 2012년을 저점으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생산량은 총 1770만대로 2013년 연간치 대비 5% 상승했다. 



수출 비중이 지난해 3분기 기준 67%에 이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반등세를 보인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87.1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5.9%와 2.4%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누적(1.1~3.11) 기준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95.4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0.7%와 1% 상승했다. 이날 현재 환율은 1128.8원으로 52주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으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세방전지를 비롯한 수출주의 수익성에 우호적인 환경이 앞으로 지속될 지 주목된다. 

세방전지는 차량용 납축전지(이하 '축전지')를 만드는 회사다. '로케트 배터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점유율 기준 국내 1위 업체다. 세방전지의 납축전지는 주로 완성차에 납품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신차의 40% 가량이 세방전지의 납축전지를 탑재한다.

자동차 관련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실적도 부진해 세방전지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여왔다. 최근 반등세가 나타났지만, 세방전지의 현재 주가는 4만1000원대로 52주 최고가 대비 여전히 20% 낮은 상태다.

다만, 주가 하락으로 순현금자산 규모는 시가총액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커졌다. 지난 4분기 말 기준 순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2403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5789원)의 약 41%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