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로널드 뮬렌캠프의 '아트라스BX'

뮬렌캠프 "평균 이상의 회사에 씨앗을 뿌려라"

뮬렌캠프 앤드 컴퍼니의 설립자인 로널드 뮬렌캠프에 따르면 투자는 농사를 짓는 것과 비슷하다. 좋은 작물을 기르면 풍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준에 맞기만 하면 어떤 규모의 회사라도 매입한다.

뮬렌캠프는 주식을 농사로, 채권을 땅으로 비유한다. 땅만 보유하는 것보다 작물을 키우 듯 주식을 소유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더 좋다고 말한다. 농장에서 작물이 매달 자라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안겨준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뮬렌캠프는 기후도 중요시한다. 투자의 기후를 파악하기 위해 전통적인 가치투자 분석에 인플레이션과 이자율을 감안한 자신의 모델을 사용한다. 그는 기후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한다.

뮬렌캠프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이상의 회사를 원하며 최고도 최악도 원하지 않는다. ROE가 25%를 넘는 최고의 회사들은 대부분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이다. 그는 최고 회사들을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면 다른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뮬렌캠프의 선택 '아트라스BX'

뮬렌캠프는 ROE가 꾸준히 15% 이상을 기록하는 기업을 선호한다. 여기에 주가순자산배수(PBR)가 2.5배 미만인 기업을 매수 대상으로 삼는다. 또한, 재무 건전성을 보기 위해 부채비율이 150% 미만인지 확인한다.

아트라스BX는 뮬렌캠프의 종목 선정 요건을 만족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최근 5년 평균 ROE(2010년 ~ 2014년)는 18.7%로 기준이 15% 를 넘는다. 현재 주가 기준 PBR은 0.96배로 2.5배 미만이다.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23%로 150%보다 낮다.
 
이 회사는 현재 지난해 4분기의 잠정 실적만 공시한 상태다. 이에 따라 PBR은 3분기 말 자본총계(지배지분)에서 4분기 순이익(지배지분)을 더한 자본총계를 사용해 계산했다. 또한, 4분기 말 재무상태표를 아직 발표하지 않아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수치를 기준으로 했다.

아트라스BX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계열의 자동차용 납축전지 공급업체다. 일상에서 흔히 '밧데리'로 불리는 납축전지는 화학반응을 이용해 충전하는 2차 전지다. 주로 자동차에 장착해 엔진 시동, 조명 작동 등에 쓰인다.

최근 아트라스BX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13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고,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16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은 25% 증가한 156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앞선 3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최근 분기 개선세로 돌아섰다. 

환율 반등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87.1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5.9%와 2.4% 상승했다. 아트라스BX의 수출비중은 80%를 넘어 환율이 오르면 수익성이 개선된다.

올해 1분기 누적(1.1~3.10) 원/달러 환율 평균은 1094.7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0.7%와 0.9% 상승했다. 이날 현재 환율은 1128.8원으로 52주 최고가에 오른 상태다.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으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아트라스BX의 수익성에 우호적인 환경이 앞으로도 지속될 지 주목된다.



생산능력 증가가 판매량 증가로 이어져 매출 정체의 돌파구로 작용할 지도 관심을 끈다. 증권가에 따르면 증설 완료로 아트라스BX의 생산능력은 올 들어 300만개 (종전 생산능력의 30%)가 늘게 된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아트라스BX의 매출액은 4800억원 내외에서 정체된 모습을 나타냈다. 



 아트라스BX는 시가총액의 절반이 넘는 규모의 순현금자산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순현금자산(현금 + 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 차입금)은 2095억원으로 현재 시총(3536억원)의 59%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