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효성오앤비, '큰손' 지분확대...매력있나?

‘큰손’투자자가 효성오앤비의 지분을 확대해 눈길을 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은 효성오앤비의 지분을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6일 기준 지분율은 11.11%로 직전보고서(2015년 1월 30일) 대비 2.67%P(15만4717주) 높아졌다. 앞서 지난해 11월 3일 트러스톤은 효성오앤비의 지분을 5% 이상 확보했다고 신규 보고한 바 있다,

효성오앤비는 유기질 비료 국내 1위(지난 2013년 기준 시장점유율 13.9%) 기업이다. 경쟁사로 남해화학, KG케미칼, 풍농 등이 있으나, 유기질 비료를 단일 품목으로 제조하는 회사는 효성오앤비가 유일하다. 유기질 비료는 유기화합물 형태로 구성된 비료로, 성장촉진 효과가 좋고 친환경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효성오엔비의 실적은 부진했다. 효성오앤비는 6월 결산 법인으로 지난 2월 16일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2014년 10~12월) 연결기준 매출액은 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억3000만원으로 4%, 지배지분 순이익은 7억6000만원으로 24%씩 줄었다.



유기질 비료 신청이 지연되면서 매출액이 감소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유기질 비료 신청이 농협에서 면사무소, 군청 등으로 이관됐다. 이 때문에 비료 신청이 3분기(2015년 1~3월)로 지연됐다. 이에 따라 지연된 매출은 3분기에 발생해 연간 매출액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 대비 순이익 감소폭이 컸던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관련손실 때문이다. 지난 2분기 효성오앤비는 외환관련손실 2억원 가량이 발생했다. 효성오앤비는 지난 2분기 기준 26억원 규모의 달러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외환관련손실이 발생한다. 지난 2분기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99.3원으로 전분기 대비 4.1% 올랐다.

성수기가 시작되는 3분기(2015년 1~3월)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효성오앤비는 작년 3월 20일 부산물비료(퇴비)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안성시 보개면에 위치한 토지와 건축물을 85억원에 취득했다. 퇴비사업 매출액이 3분기부터 발생해 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물 비료는 올해부터 생산되며, 약 150만포(56억원)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퇴비시장 규모는 약 4500억원으로, 유기질비료시장 규모(약 2000억원)보다 크다. 또한, 정부의 친환경 농업 지원정책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효성오앤비는 기존 유기질비료와 퇴비를 혼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도 올해(2014년 7월 ~ 2015년 6월) 효성오앤비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SK증권과 현대증권이 추정한 효성오앤비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71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25%씩 증가한 수치다.



지난 2분기 실적을 반영한 효성오앤비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4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5.2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