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株] 영백씨엠, 카톡 오면 우리가 알린다

영백씨엠은 진동모터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2014년 12월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매출 중 진동모터의 비중이 96.2%(2014년 3분기 기준)를 차지하며, 진동모터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에 사용된다. 따라서 스마트폰 산업의 경기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 스마트폰 진동, 진동모터가 담당

진동모터는 적용기기 안에서 진동을 발생시킨다. 영백씨엠의 진동모터는 현재 전동칫솔, 미용기기, 마사지기기 등에도 사용되고 있으나 스마트폰 매출에 비해 비중이 미미하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진동모터는 리니어타입, 코인타입, 실린더타입 3가지 종류가 있다. 리니어타입은 상하로 진동하며 응답속도가 빠르다. 또한 브러쉬를 사용하지 않아 수명이 반영구적이다. 다만 제조공정이 어려워 제조원가가 높으며 진동 세기가 약하다. 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사용되며 개당 단가는 550~700원에 형성돼있다.

코인타입은 리니어타입과 달리 좌우로 진동한다. 일반적으로 좌우로 진동하는 타입이 진동 세기가 더 강하다. 슬림한 디자인으로 기구 장착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브러쉬를 사용해 브러쉬 마모로 인해 모터 수명에 한계가 있다. 또한 리니어형에 비해 응답속도가 늦다. 개당 단가는 리니어타입보다 저렴한 350~500원이다.

실린더형은 원통형 모터로 상하진동한다. 길이가 매우 길어 사이즈가 크며 제조공정상 슬림화가 힘들어 얇은 스마트폰에 장착하기 어렵다. 브러쉬를 사용해 수명에 한계가 있으며 소음도 큰 편이다. 판매 단가는 3개 타입 중 가장 저렴한 개당 250~300원이다.

[그림] 스마트폰 진동모터(리니어타입, 코인타입, 실린더타입 순)

(자료: 삼성전기(리니어타입), 영백씨엠(코인타입, 실린더타입))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리니어타입 진동모터를, 보급형의 경우 코인타입을 적용하고 있으며 피처폰을 비롯한 일부 모델에만 실린더 타입을 장착한다. 리니어타입은 삼성전기, 자화전자, 파트론으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코인타입은 영백씨엠과 삼성전기, 오리엔텍 등이 주요 공급업체다.

[표] 삼성전자 모델별 진동모터 적용타입

(자료: 아이투자, 영백씨엠)

영백씨엠은 코인타입 진동모터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실린더타입도 소량 생산하고 있다. 코인타입 진동모터와 관련된 자체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맞춘 발빠른 기술 대응을 통해 삼성전자 코인타입 진동모터 납품업체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14년 3분기 기준 코인타입의 매출비중은 95.2%, 실린더타입은 1.0%다. 

▷ 삼성전자 매출 비중 90%..삼성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실적 중요

영백씨엠의 주요 납품처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및 협력업체로 납품되는 매출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며 이 중 삼성전자로 직접 납품되는 매출 비중도 65%에 달한다. ‘14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영백씨엠은 '13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14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39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57% 감소한 27억원, 순이익은 54% 줄어든 2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림]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추이
 
(자료: 아이투자, 삼성전자)

[그림] 영백씨엠 2014년 실적 추이
 
(자료: 아이투자, 영백씨엠)

스마트폰 성능의 상향평준화가 이뤄지고, 선진국 스마트폰 보급율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이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중저가 제품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시장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하이(High) 이상 급 스마트폰 비중은 2010년 80% 내외에서 2014년엔 50% 가량으로 감소했다.

[표] 세계 가격대별 스마트폰 출하량 비중 추이
 
*2014~2016년은 시장조사기관 Gartner 예측치
(자료: 하나대투증권)

영백씨엠은 중저가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코인타입 진동모터를 생산하는 만큼, 최근의 시장변화는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매출 대부분이 삼성전자에서 발생해, 삼성전자의 가격인하 압박이 커지면 영백씨엠의 영업이익률('14년 기준 6.8%)은 낮아질 수 있다.

▷ 신규사업, 카메라 손떨림 보정장치 코일 개발

영백씨엠은 2014년 7월부터 카메라 손떨림 보정장치(이하 OIS)에 사용되는 코일 납품을 시작했다. OIS 코일은 진동모터 코일에 비해 관리가 까다롭고 요구되는 품질 수준이 높아 진입장벽이 높다. 영백씨엠은 진동모터에 사용되는 코일을 직접 개발하고 생산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OIS 코일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림] 카메라 손떨림 보정장치(OIS) 구조
 
(자료: 아이투자, 영백씨엠)

최근 휴대폰용 카메라에서 손떨림 보정장치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휴대폰 업체들마다 OIS를 마케팅 포인트로 강조하고 있다. 지난 5일(‘15년 3월 5일) LG전자의 스마트폰 ‘G3’가 OIS기능과 쿼드HD디스플레이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로부터 ‘14년 최고의 스마트폰(Best smartphone of the year)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증권가 역시 스마트폰 OIS 시장이 확산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성장 동력이 마련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스마트폰 카메라용 OIS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세계적으로 많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 OIS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업체에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영백씨엠 역시 2014년 7월 OIS 코일의 첫 매출이 발생한 이후 매달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백씨엠은 코인타입보다 수명이 길고 크기가 작은 BLDC 진동모터(Brushless direct current vibration motor)를 개발했으며 삼성전자와 제품 적용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4년 11월 BLDC 진동모터 제조라인 설비 신설을 위한 공사에 착수했으며 2015년 6월에 공사가 완료될 계획이다. 신설되는 BLDC 제조라인은 연간 300만개의 진동모터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로 이는 영백씨엠의 진동모터 생산능력의 2.7%에 해당한다.

▷ '14년 실적 기준 PER 11.2배

영백씨엠은 2014년 12월 29일 상장해 최근 4분기 재무데이터가 투자지표 산출에 모두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6일 발표한 2014년 잠정 실적과 9일 종가(9820원)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 는 11.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7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