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실적] LF, 매출↓·영업익↑...비용 통제 영향

LF가 지난해 매출액이 줄었음에도 이익은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4일 오후 1시 1분 현재 LF는 전일보다 2.6%(800원) 내린 2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장 마감 후 LF는 주주총회소집공고를 통해 작년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4602억원으로, 2013년 대비 2% 줄었다. 반면 이익은 모두 늘었다.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957억원을,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19% 늘어난 8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작년 4분기만 따로 떼어놓고 봐도 이 같은 흐름을 알 수 있다. LF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4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6% 늘어난 458억원을, 순이익은 16% 증가한 39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LF는 지난해 2분기부터 매출액이 감소했음에도 이익이 늘어났다. 우선 매출원가가 꾸준히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서 비용의 성격별 분류를 보면, 원부재료 및 상품매입액은 늘었으나 재고자산의 변동과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의 변동이 대폭 줄어들면서 전체 원재료 가격이 줄었다.

LF는 재고자산을 취득원가와 순실현가능가치 중 낮은 금액으로 측정하고 있다. 순실현가능가치가 취득원가보다 낮을 경우 발생한 손실은 모두 당기간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반대의 경우는 당기간 발생한 매출원가에서 차감한다.

판관비 또한 감소했다. 작년 1분기 판관비는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으나, 이후 판관비는 대체로 감소했다. 특히 판매수수료가 줄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적자브랜드인 인터스포츠, TNGT W, 버튼 등을 철수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판매수수료 부담이 적은 온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마진이 높은 액세서리 매출 비중이 높아진 점도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0.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0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3%다.



올해에도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상반기 적자 브랜드가 철수된 점, 해외 자회사의 손실이 축소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점 등이 그 이유다. 다만 증권업계는 의미 있는 성장성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LF는 2006년 LG상사의 패션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회사로, 중국 및 유럽 등 해외법인 17곳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브랜드로는 닥스, 마에스트로, 헤지스 TNGT 등이 있으며 질스튜어트, 바네사브루노, 막스마라 등 해외 브랜드의 국내영업권을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