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엠씨넥스, 올해도 매출 성장 지속?

카메라모듈 업체인 엠씨넥스가 올해도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해 눈길을 끈다. 

전일(17일) 엠씨넥스는 올해 연결 매출액이 5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연초 이 회사는 연간 매출액이 43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매출은 4104억원으로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대부분의 부품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엠씨넥스의 실적은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1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고, 영업이익이 440% 급증한 85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연결 지배)은 2745% 급증한 51억9800만원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부품사 대부분의 실적이 감소한 가운데 호실적을 거뒀다. 실적 차별화는 카메라모듈 공급에서 판매가가 높은 고화소(800만, 1300만 화소) 제품의 비중이 늘고, 차량용 카메라모듈 판매가 성장세를 이어간 덕으로 풀이된다.



차량용 카메라모듈은 휴대폰용에 비해 매출 규모가 적다. 하지만 안전 규제 강화와 스마트카 기술 발전으로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은 편이다. 미국이 2018년부터 차량용 카메라 탑재를 의무화하는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관련 규제가 강화돼 차량용 카메라모듈의 수요 증가를 점치는 의견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엠씨넥스는 현대모비스를 통해 자동차용 전후방 카메라모듈을 현대차와 기아차에 공급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내 카메라모듈 점유율은 60% 이상이다. 또한, 쌍용차, 볼보, 푸조도 엠씨넥스의 고객사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테슬라 모터스(이하 '테슬라')의 행보도 주목된다. 지난 17일 전자신문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의 카메라모듈 담당자들이 국내 카메라모듈 제조업체를 탐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테슬라는 지난해 생산량이 4만대에 그쳤지만, 오는 2025년까지 생산량을 연 수백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자동차에는 전·후방 카메라와 사이드미러를 대신하는 카메라 등 다양한 카메라모듈이 필요하다. 전기차의 보급 확대가 향후 엠씨넥스를 비롯한 국내 카메라모듈 업체에 새로운 매출 확대 기회를 제공할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엠씨넥스는 소형 카메라모듈 제조사로 휴대폰용, 자동차용, 블랙박스용 카메라모듈을 제조·판매한다.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 이 회사의 현재 PER은 11배다. PBR과 ROE는 각각 1.82배와 16.5%다.

부채비율이 높은 점은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273.1%로 100%를 넘겼다. 아직 지난해 4분기 개별 재무제표를 공시하지 않아 지난해 3분기 수치를 참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