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추적] 선배 강소기업들, "그간 좋았나?"

삼성전자가 글로벌 강소기업 13곳을 새로 선정한 가운데, 과거에 선정된 기업들의 최근 근황이 주목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13개 협력사(삼성디스플레이 선정 포함)를 ‘2015년 올해의 강소기업’으로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2월 19일 처음으로 글로벌 강소기업 14곳을 선정했고, 지난해엔 10곳을 선정했다.

글로벌 강소기업에 선정된 업체는 경쟁력을 인정받아 육성 대상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자금 지원, 전문가 파견 등 삼성전자의 다양한 지원도 받는다. 과거 강소기업들로 선정된 업체들의 현 주소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 2013년 강소기업 선정기업 2년 평균 주가상승률 54%...반도체 관련 기업 덕분

2013년에 삼성전자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상장사는 이오테크닉스 등 11곳이다. 2014년까지 주가상승률은 15%, 전일기준 최근 1년 주가상승률은 31%로 더 높았다.



특히 지난해 반도체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2013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소자업체들이 투자를 하면서 수혜를 입은 영향으로 보인다. 이 결과 2년 평균 주가상승률은 54%에 달한다.

실적 또한 지난해 반도체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이 특히 개선됐다. 작년 3분기까지 원익IPS의 매출액은 3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영업이익은 558억원으로 314% 급증했다. 피에스케이, 이오테크닉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 2014년 강소기업 선정기업 평균 주가상승률 -12%...스마트폰 부진 영향

2014년에 삼성전자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상장사는 멜파스 등 스마트폰 관련 기업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문이 부진하면서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의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 이 결과 지난해 삼성전자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상장사 주가는 평균 12% 하락했다.



이런 기업들은 대부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주가가 가장 크게 하락한 멜파스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2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급감했고, 영업이익은 -168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 올해 테라세미콘 실적 개선 가장 기대

올해는 어떨까. 과거 삼성전자가 선정한 강소기업 가운데 증권사에서 예상치를 내놓은 곳은 테라세미콘을 비롯 11곳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테라세미콘의 실적이 가장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테라세미콘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예상치 대비 197% 증가한 2228억원, 영업이익은 415% 급증한 412억원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방업체의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테라세미콘의 반도체 ALD(Atomic Layer Deposition, 원자증착) 장비가 최종 승인된 점이 이유다. 테라세미콘은 2011년부터 반도체 ALD(원자층증착) 장비를 글로벌 반도체 업체와 공동 개발해왔다.

지난해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케이씨텍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반도체 업체 투자가 이어지면서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 화학적 기계 연마) 장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에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투자가 계획중인 것도 긍정적이다. 케이씨텍은 반도체장비 및 반도체소재 뿐만 아니라 FPD장비도 만든다. 이에 따라 반도체 투자 증가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투자 증가에도 수혜를 입는다.

이외 심텍, 피에스케이, 유진테크 등도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