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실적] 빅솔론, 영업익 86%↑..라벨·모바일 제품 덕?

빅솔론이 개선된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빅솔론은 전자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86%, 지배지분 순이익은 31억원으로 3%씩 늘었다.



빅솔론은 지난 2002년 삼성전기에서 분사돼 설립된 회사다. 2007년 증시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김형근 대표이사로 지분 34.4%를 보유하고 있다. 인쇄용이 폭이 4인치(10.2cm) 이하의 소형프린터 전문 제조사로 POS용 영수증프린터, 신용카드조회단말기(CAT)용 프린팅 메카니즘, 라벨프린터, 모바일 프린터 등을 생산한다. 국내 POS프린터 시장의 40%, 프린팅 메카니즘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라벨프린터의 매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쇼핑이 대중화되면서 택배 수요가 늘어나고, 택배 박스에 붙이는 라벨 스티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공장 자동화가 진행되면서 제품 재고관리에 필요한 바코드 등 라벨 스티커가 필요한 곳이 늘었다. 실제, 최근 5년간 빅솔론의 라벨프린터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지난 2010년 39억원에서 지난 2013년 70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또한, 모바일프린터 매출액도 증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모바일프린터는 공공기관 세수확보에 필요한 증빙자료용, 복권발권, 도서관대여표, 의료기기관련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그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프린터 매출액은 지난 2010년 21억원에서 지난 2013년 137억원으로 늘었다. 또한, 모바일 프린터는 기존의 주력제품인 POS프린터보다 제품 단가가 42% 가량 높아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환율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빅솔론은 수출비중이 76%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달러가치가 낮아지면 수출 단가도 함께 하락한다. 이 때문에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은 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31%씩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 원/달러 평균환율은 101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 하락했다.반면,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86.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다.

다만, 영업이익 대비 순이익의 증가폭은 낮았다. 이는 빅솔론이 보유한 단기금융자산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빅솔론은 지난해 3분기 평가액 기준 423억(연결기준 자산대비 42%) 규모의 단기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383억원은 주가연계증권(ELS) 및 상장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말 코스피지수는 1915.59로 3분기말 대비 5.2% 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반영한 빅솔론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9.09배에서 9.02배로 낮아지고,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7배에서 1.32배로 하락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에서 14.6%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