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윌리엄 프라이즈의 '인포바인'

프라이즈 "인기 없어진 주식을 사라"

윌리엄 프라이즈는 가치주를 세 가지 타입으로 나눠 투자해왔다. 기본 가치주, 지속 성장주, 신흥 프랜차이즈 주식으로 나눴다. 기본 가치주는 주가수익배수(PER)가 낮고 가격이 장부가치와 비슷한 전통적인 가치주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지속 성장주는 가격결정력을 가지고 있고 예측 가능하며 꾸준한 수익 창출력을 가진 회사들이다. 그리고 신흥 프랜차이즈 주식은 변화의 첨단에 있는 젊은 회사들로 성장 가능성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주식들이다.

그는 기본 가치주, 지속 성장주, 신흥 프랜차이즈에 4:4:2 정도의 비율로 자산을 배분했다. 세 가지 카테고리에 대한 공통분모는 가격이다. 그는 해당 기업들이 인기가 없어 주가가 하락해 저평가되면 적극 매입했다.

그는 투자 성공요인 중 하나로 실패한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보유 주식이 상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크게 떨어지지 않아야 장기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프라이즈의 선택 '인포바인'

프라이즈는 주당순이익(EPS)이 개선된 기업이면서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인 기업을 선호했다. 또한 PER이 시장평균 미만이면서 10배 이하인 주식을 주로 택했다.

인포바인은 프라이즈의 투자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EPS가 401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67%로 10%를 넘는다.

또한 최근 실적을 반영한 PER이 6.5배로 10배 미만이면서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산정한 시장평균치 17.2배보다 낮다. 시장평균치는 전체 상장기업의 시가총액과 순이익(적자기업 포함) 합계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인포바인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1%다.

▷ 휴대폰인증서 보관서비스 업체

인포바인은 휴대폰 인증서 보관서비스 업체다. 인포바인의 사업부문은 휴대폰인증서 보관서비스와 온라인게임서비스다. 주력사업은 휴대폰인증서 보관서비스로 지난 3분기 매출비중은 98%에 달하며, 온라인게임서비스가 나머지를 차지한다.

인포바인은 공인인증서를 휴대폰에 저장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인인증서를 보관할 수 있는 매체로는 하드 디스크, 이동식 드라이브, 휴대폰 등이 있는데, 인포바인은 ‘유비키(UBIkey)’라는 휴대폰인증서 보관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비키는 처음 한 번만 휴대폰에 공인인증서를 저장하면 어느 PC에서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16자리 숫자 암호로 공인인증서를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해킹위험도 낮다. 즉 하드디스크와 이동식 드라이브와 비교해 휴대성과 보안성 모두 가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포바인의 휴대폰인증서 보관 시장점유율은 90%이상이다. 이는 휴대폰인증서 저장서비스가 처음 시작될 때 특허를 바탕으로 선점에 성공한 결과다. 경쟁사는 금융결제원과 공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라온시큐어다.

인포바인은 ‘제4구역’이란 게임으로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2008년 태국에서 시작해, 2010년 브라질, 2011년엔 국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했다. 매출의 대부분은 태국에서 발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앞으로도 이어질까?

인포바인은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연간 매출액은 2010년부터 2013년 까지 연평균 15%의 성장을 보였다. 스마트폰기기 보급이 확산되며 PC, 이동식 드라이브 대신 스마트폰에 공인인증서를 보관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도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인포바인은 지난 4년간 60%이상의 매우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휴대폰인증서 보관서비스 사업엔 원재료가 필요 없어 매출원가가 없고, 유형자산 투자 이슈가 크게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인포바인은 최근 실적 호조를 보였다.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5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같은 기간 7%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94억원으로 6% 증가했다.

다만, 지난 10월 1일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조항이 삭제 된 점은 리스크다. 개정안에 따르면 금융사는 보안수단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금융사들이 공인인증서를 포기하고 다른 대체 수단을 도입할 경우 인포바인의 실적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 언론에선 금융사가 새로운 보안 기술을 만들고 적용시키는 데에 드는 시간, 비용 그리고 보안 책임을 지면서까지 공인인증서 사용을 포기할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