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현대홈쇼핑, 연기금 순매수...왜?

현대홈쇼핑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연기금이 주식 매수에 나서 눈길을 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8월 4일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 8분 현재 주가는 12만8500원으로 52주 최고가(17만9500원, 2014년 8월 4일)에 비해 28% 내린 상태다.

반면 이 기간(2014.8.4 ~ 2015.2.11) 연기금은 현대홈쇼핑 주식 16만1316주(지분 1.3%)를 순매수했다. 특히 최근 1개월간 12만6054주(지분 1.1%)를 사들이며 매수 강도를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월 이후 주가 급락세는 홈쇼핑 업체들(GS홈쇼핑, 현대홈쇼핑, CJ오쇼핑)이 보인 공통 현상이다. 이는 홈쇼핑 업계의 고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제7홈쇼핑 출범에 따른 수익성 하락 우려가 더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제7홈쇼핑 사업자를 확정한 뒤 12월에 공식 개국할 계획이다.

제7홈쇼핑과 관련해 홈쇼핑 업계는 판매수수료율 인하 경쟁과 송출수수료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2012년 홈앤쇼핑의 시장 참여로 송출수수료가 전년 대비 30% 이상 뛰었다.

다만 신성장동력인 모바일쇼핑의 성과는 향후 관심을 두고 지켜볼 부분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5조2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이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4조8090억원으로 126%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서 32.7%로 확대됐다. 홈쇼핑 업계의 모바일쇼핑 관련 수익성은 사업 초기인 만큼 낮은 상태다. 하지만 관련 시장이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향후 외형 확대에 따른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



순현금자산 규모가 시가총액에 거의 절반에 이르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순현금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7023억원으로 현재 시총의 46%에 해당한다. 이 회사는 차입금 규모가 작아 최근 4개 분기의 이자비용 합계가 6억원에 그친다. 또한, 지난 10년간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꾸준히 양수(+)를 기록한 데다 규모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향후에도 중장기적으로 순현금 규모가 증가 추세를 보일 지 주목된다. 

 

지난해 실적 기준 이 회사의 현재 PER은 10.3배다.

한편, 전일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해당 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238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71억원으로 10% 가량 줄었다. 순이익은 4.8% 감소한 378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