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브렛 스탠리의 '서원인텍'

브렛 스탠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내재가치 개념을 바탕으로 AIM 베이직 밸류 펀드를 운용한 투자 대가다. 스탠리는 2~3년의 보유기간 동안 5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서거나, 기대수익률 대비 리스크가 커지면 주식을 매도했다.

스탠리는 인기 있는 투자 스타일을 쫓아다니는 것을 최악의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투자가 현재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더라도 좋은 패를 손에 쥐고 있기에 결국 성공하리라 믿었다.

브렛 스탠리의 '서원인텍'

브렛 스탠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5%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는 20배 미만인 회사를 선호했다. 또한 부채비율이 150% 미만이면 재무 건전성을 갖춘 것으로 봤으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이면서 순이익보다 큰 회사를 좋아했다.

서원인텍은 브렛 스탠리의 투자 기준을 만족하는 종목 중 하나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ROE가 23.7%로 15%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는 9배로 기준인 20배보다 낮다. 또 부채비율은 50%로 150% 미만이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72억원으로 순이익 320억원보다 많다. PER은 전일 종가 기준이다.

▷ 휴대폰 부자재 제조사

서원인텍은 지난 1983년 설립된 휴대폰 부품업체다. 과거 휴대폰용 키패드를 주력으로 생산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으로 터치스크린 채택률이 확대되면서 관련 실적이 감소했다. 이에 서원인텍은 스마트폰 측면 키부품과 고무, 스폰지 소재 부품 등 부자재 비중을 늘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비중은 부자재 56%, 키패드 18%, 액세서리 11%다.

2013년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이 회사 실적은 최근 분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6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고,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30억6100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서원인텍은 아직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캐나다 투자 분석 회사 캐너코드제뉴이티의 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합산한 총 영업이익 210억달러 중 93%인 194억달러를 애플이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8억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려 점유율 9%를 차지했다. 전분기만 해도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각각 56%와 52%였던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이 최근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인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갤럭시S6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인 갤럭시S5가 실망을 안겨준 만큼 갤럭시S6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높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기대감을 넘어 실제로 회복세를 보이고 이에 따라 협력사의 실적도 개선될지 주목된다.

▷ 순이익 증가세 지속...'환율 상승 덕'

영업실적 부진과 달리 서원인텍의 순이익은 최근 증가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3분기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77억9300만원이다.

이는 환율 상승으로 영업외손익에서 외환관련이익이 발생한 기저효과다. 지난해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05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서원인텍은 22억원 가량의 외환관련이익을 연결 손익계산서에 반영했다. 전년 동기엔 환율 하락으로 약 28억원의 외환관련손실이 발생했다.

서원인텍은 지난해 1분기 이후 분기 말 환율이 전분기 대비 오르면 외환관련이익을, 내리면 외환관련손실을 각각 손익계산서에 반영했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은 1088.5원으로 전분기 대비 3.2% 상승했다. 이에 따라 4분기도 외환관련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원인텍은 지난 2011년부터 배당금을 매년 늘리고 있다. 주당 배당금은 2010년 50원에서 지난해 500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배당금과 전일 종가(1만5400원)를 기준으로 계산한 시가배당률은 3.2%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서원인텍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0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2위(상위 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