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반도체 메이커, 투자 경쟁 돌입...관련주는?

올해 반도체 주요 메이커들의 설비투자 금액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가 20나노 PC용 D램을 본격 양산해 시장에 출시하면서 경쟁에 불을 지핀 영향으로 보인다.

4일 증권업계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산업 총 투자금액은 658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tner)와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투자액 기준 상위 15개 업체의 투자 규모는 583억 달러로 전년 대비 7.6%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의 투자금액은 52억 달러로 작년보다 10.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은 36억 달러로 9.1% 증가할 전망이다. 반도체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는 올해 최대 12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금액이다.



주요 반도체 메이커들의 설비 투자는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와의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20나노 PC용 D램을 본격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나노 D램 출하량이 늘어나면 기존 25나노 이상급 제품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후발주자들이 설비투자를 늘려 기술력을 따라잡아야하는 이유다.

▷ 전공정 관련주 찾아보니

반도체 메이커들의 설비투자는 미세화 공정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세화 공정이란 반도체 면적을 줄여 웨이퍼 한 장에서 뽑아내는 다이 수를 늘리는 것이다. 이 경우 원가를 낮출 수 있어 이익 개선에 유리하다. 20나노·25나노 등의 명칭은 미세화 공정으로 작아진 반도체 싸이즈를 의미한다.

미세화 공정의 핵심은 '증착 → 노광 → 식각'으로 대표되는 전공정이다. 상장기업 중 관련 증착 장비를 만드는 업체는 테스, 원익IPS를 꼽을 수 있다. 테스와 원익IPS는 플라즈마(Plasma) 화학기상증착(CVD) 장비를 만든다. 반도체 미세화에선 저압(LP) CVD보다 플라즈마 방식이 유리하다.

피에스케이는 식각 공정 후 포토레지스터(감광액)를 제거하는 드라이스트립(Dry Strip) 장비를 만든다. 피에스케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1·2위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어 글로벌 드라이스트립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제우스는 반도체 전공정에 쓰이는 세정장비를 만든다. 

전공정의 핵심재료를 만드는 디엔에프도 주목된다. 관련 제품인 고유전막 재료(High-k)는 반도체 미세화를 위해 65나노미터 이하부터 도입된 제품이다. 캐패시터용 필수소재로 유전율이 높아 저장할 수 있는 전하량이 큰 물질이다.

▷ 전공정 관련주, 올해 실적 전망 '맑음'

반도체 메이커들의 투자 확대 때문인지, 올해 전공정 관련 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피에스케이, 테스, 제우스, 원익IPS의 최근 1개월간 증권사가 전망한 올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 중간 값은 각각 작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디엔에프의 올해 예상 실적은 없다.



주식MRI 투자매력 점수도 대부분 높은 편이다. 원익IPS가 25점 만점에 19점을 취득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제우스와 테스는 각각 18점을 취득했다. 특히 원익IPS, 제우스, 테스는 독점력과, 재무 안전성, 수익 성장성 부문에서 모두 4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디엔에프는 6점으로 낮았다. 작년 3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 기준 순이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디엔에프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실적 반영 후 MRI점수는 높아질 전망이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