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톱텍, 기관 러브콜 + 주가급등...왜?

기관투자자들이 연일 톱텍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간다. 3일 오후 2시 2분 현재 톱텍은 전일 대비 0.9%(150원) 오른 1만6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11일(거래일 기준) 연속 톱텍 주식을 순매수 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전일까지 11일 동안 사들인 주식 수는 28만3327주로 발행주식수의 1.74%에 달한다. 같은 기간 주가는 24.6% 급등했다.

기관 순매수 배경에는 실적개선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올해 톱텍의 연결 기준 예상 매출액을 2050억원, 영업이익 182억원으로 지난해 부진을 딛고 일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29억원으로 32.7%,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44.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예상치는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이다.



지난 2013년 톱텍은 전방산업의 OLED 관련 투자 증설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전자 등 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 판매부진으로 인해 삼성디스플레이의 가동률이 하락했다. 그 결과 투자 증설 지연 등으로 인해 실적이 감소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차별화 요소로 플렉서블(휘는) 디스플레이를 확대 적용 할 것으로 예상돼 디스플레이 관련 증설투자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10월 톱텍은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계약을 통해 베트남 및 국내 OLED 모듈 공정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336억원, 계약기간은 지난해 10월 24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다.

또한 종속회사인 톱텍에이치앤에스(지분율 99.6%)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차 전지 분리막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축적된 나노 기술이 의류, 신발, 전자기기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나노관련 사업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대규모 매출이 예상된다. 나노사업부문의 매출액은 2013년 2800만원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4억5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톱텍은 나노부문에 있어 세계 수준의 생산량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톱텍은 평판디스플레이(FDP) 및 자동차 자동화 설비업체다. 자동화 설비는 제조공정과 산업시설 전반에서 일어나는 생산 활동을 자동화하고 무인화하는 데 쓰이는 장비다. 최근 자동화 기술은 IT와 접목되면서, 서비스, 의료 등 산업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주요 납품처로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 같은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기업, 현대모비스, 한라비스테온공조, 삼성SDI등 자동차부품 및 2차 전지 업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