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실적] DRB동일, 영업익↑, 순익↓...왜?

개선된 실적을 발표한 DRB동일이 상승세다. 2일 오후 1시 37분 현재 DRB동일은 전일 대비 9.1%(1100원) 오른 1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DRB동일은 전일(1월 30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개별 기준 매출액은 1411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17.1%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98억원으로 53.7%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액 4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52% 증가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32%로 77.1% 감소했다. 이는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2013년 4분기 잡이익 96억원이 발생하는 등  일시적인 이익이 크게 발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된 까닭은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DRB동일은 주요원재료인 천연고무를 동남아에서 수입하고 합성고무를 국내, 일본, 중국 등에서 조달하고 있다. 천연고무의 경우 말레이시아 공무농장이 증가해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가격은 하락세다. 한국수입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천연고무 가격은 톤당 1655.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3% 내렸다.

합성고무 또한 내림세다. 국제 원유가격이 최근 1년 사이 절반 이상 하락해 관련 원재료 가격도 약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부타티엔 평균가격은 2분기 톤당 1331달러 → 3분기 1438달러 → 4분기 1062달러로 하락했고, 지난해 평균가격은 1274달러로 2013년 1434달러 대비 11.2% 내렸다. 부타티엔은 합성고무의 원재료로 원유가 정제되는 과정에서 생산된다.



DRB동일은 국내 5개, 해외 9개의 계열회사를 보유한 지주회사로 주 재무제표는 연결 재무제표다. 아직 연결 재무제표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동일고무벨트(지분율 44.13%, 실질지배력보유)의 성과로 미뤄봤을 때 DRB동일의 연결 기준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고무벨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2495억원으로 1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5억원으로 26.6%, 순이익은 197억원으로 41% 늘었다.(▶관련기사-[4Q 실적] 동일고무, 영업익 '급증'...원재료↓·기저효과)

DRB동일은 자동차부품인 비히클실링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비히클실링는 자동차 후드, 차문, 창틀, 트렁크 등의 틈새에 장착된다. 물과 먼지, 소음 등이 차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차량 운행 시 진동도 줄여준다.

동일고무벨트는 지난 2012년 10월 1일 구 동일고무벨트에서 인적분할한 회사다. 구 동일고무벨트는 동일고무벨트와 DRB동일로 분할됐다. 동일고무벨트는 고무벨트 사업과 기타고무제품 사업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