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실적] 동일고무, 영업익 '급증'...원재료↓·기저효과

개선된 실적을 발표한 동일고무벨트가 상승세다. 2일 오후 12시 45분 현재 동일고무벨트는 전일 대비 12.8%(1170원) 오른 1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일고무벨트는 전일(1월 30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개별 기준 매출액은 2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5억원으로 26.6%, 순이익은 197억원으로 41% 늘었다. 4분기 실적만 따로 봤을 땐 매출액은 630억원으로 2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700%, 순이익은 56억원으로 1766% 급증했다. 회사 측은 전방산업 수요증가로 인해 이익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수익성이 개선된 까닭은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동일고무벨트는 주요 원재료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를 국내외에서 조달해 사용한다. 천연고무의 경우 말레이시아 고무농장 증가로 인한 생산량 증가로 가격은 하락세다. 한국수입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천연고무 가격은 톤1당 644.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3% 내렸다.

합성고무 가격 또한 내림세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부타티엔 가격도 함께 내렸기 때문이다. 부타티엔은 합성고무의 원재료로 원유가 정제되는 과정에서 생산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부타티엔 평균가격은 2분기 톤당 1331달러 → 3분기 1438달러 → 4분기 1062달러로 하락했고, 지난해 평균가격은 1274달러로 2013년 1434달러 대비 11.2% 내렸다.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 동일고무벨트는 2013년에 매출원가와 인건비 인식이 4분기에 집중돼 이익이 급감했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연간으로 살펴보면 영업이익률은 9.0%에서 10.2%, 순이익률은 6.3%에서 7.9%로 상승했다.

동일고무벨트는 지난 2012년 10월 1일 구 동일고무벨트에서 인적분할한 회사다. 구 동일고무벨트는 동일고무벨트와 DRB동일로 분할됐다. 동일고무벨트는 고무벨트 사업과 기타고무제품 사업을 한다. 고무벨트 사업부는 동력 전달에 널리 쓰이는 전동벨트 및 운반라인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컨베이어 벨트를 생산한다.

지난해 4분기까지 실적을 반영한 동일고무벨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6.1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