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롯데칠성, 맥주공장 증설...배경은?

롯데칠성이 맥주공장을 증설한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롯데칠성은 신규 시설투자 공시를 통해 충주메가폴리스에 맥주2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투자금액은 5890억원으로 지난 2013년말 연결기준 자기자본 대비 24%에 해당하는 수치다. 투자기간은 올해 3월 2일부터 오는 2017년 12월 31일까지다. 증설이 완료될 경우, 맥주생산능력은 기존 10만㎘에서 30만㎘로 증대되고 시장점유율은 5%에서 15%로 확대된다.

롯데칠성은 국내 맥주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롯데칠성은 7~8%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음료시장의 판촉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익성이 낮아졌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롯데칠성의 영업이익률은 6%로 전년 동기 대비 2.7%P 하락했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맥주 시장에 진출했다.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출시한 맥주 ‘클라우드’가 시장에서 9개월 만에 1억병(330㎖) 넘게 판매되면서 맥주시장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은 증설을 통해 맥주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음료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올해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마운틴듀, 립톤 등의 7개 주요 제품군에 대한 가격을 종전 대비 6.4% 인상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가격인상을 통해 음료사업부문의 평균 판매 가격이 약 2.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음료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이 6.6%로 지난해 추정치 대비 1.3%P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맥주사업 확대, 음료가격 인상 등으로 증권업계는 올해 롯데칠성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추정한 롯데칠성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3946억원으로 지난해 실적 추정치 대비 5%, 영업이익은 1467억원으로 19%씩 증가한 수치다.



최근 실적을 반영한 롯데칠성의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40.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18%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