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아비코전자, 52주 최고가 경신...배경은?

아비코전자가 장중 한때 64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새로 기록했다. 오전 11시 25분 현재는 전일보다 0.4%(30원) 내린 61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아비코전자의 연결 기준 작년 매출액은 577억원으로, 2013년 대비 4%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84% 늘어난 72억원을,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119% 급증한 74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작년 3분기까지 거둔 실적을 빼서 구한 4분기 예상 매출액은 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135% 늘어난 9억원,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1110% 급증한 12억원이다. 이익의 규모가 작아 증가율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아비코전자는 작년 3분기까지 매출액 감소에도 이익은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에 따라 매출액은 줄었지만, 고마진 제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아비코전자의 주력 제품은 시그널인덕터로,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비중은 42%다. 인덕터는 전자제품의 필수 부품으로 전류의 급격한 변화를 억제한다. 시그널인덕터는 여기에 전기적 노이즈를 제거하는 기능을 추가한 부품으로, 주로 스마트폰에 사용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한 대당 시그널인덕터 4개~5개가 채택된다.

이런 가운데 아비코전자의 시그널인덕터 적용 대상이 종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대되면서, 다른 스마트폰 업체보다 물량 감소에 영향을 덜 받았다. 또한 종전 일본 업체가 독과점 하던 시장을 국산화해 단가인하 압박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고객사에 납품하는 시그널인덕터 제품 크기는 작아진 점도 가격 인하 압박을 덜 받은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올해엔 매출액도 늘어날 것으로 증권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우선 DDR4 DRAM 수요가 늘어나는 점이 그 이유다. 시장조사기관인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DRAM 시장에서의 DDR4 점유율이 2014년 2%→ 2015년 11%→ 2016년 30%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아비코전자의 DDR4용 저항기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모바일 결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스마트폰의 NFC 기능이 확대되면서 시그널인덕터가 추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그널인덕터는 RF모듈, 스피커모듈, 리시버모듈 등에 적용된다. 메탈케이스를 탑재한 스마트폰 생산이 본격화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메탈케이스를 탑재되면 전자방해요인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기적 노이즈를 제거하는 인덕터 부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가 예상한 아비코전자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737억원으로, 지난해 예상치보다 28%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5% 증가한 90억원,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24% 늘어난 92억원이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7배다.